유선 포털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무선 인터넷망 개방 이후 유선 포털이 이동통신사와 대등한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이동통신사에 종속되는 구조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공존하고 있다.

몇몇 유선 포털 사업자들은 무선망이 개방되면 유선 포털 사업자들이 이통사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유선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를 바탕으로 무선 시장에서도 새로운 강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통사들이 과금문제, 다운로드 규격 공개 등을 신속히 해결해주지 않아 여전히 유선 포털사업자들이 이통사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긍정적인 입장

무선 인터넷망이 개방되면 유선 포털뿐 아니라 콘텐츠제공업체(CP)들도 이통사와 독립적으로 무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선 포털은 앞으로 무선 시장에서도 브랜드를 내세워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문건 라이코스 무선사업팀장은 “무선 인터넷망이 완전 개방되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포털이 상당부분 유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털들이 숫자만 누르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숫자 키워드를 도입하고 이를 알린다면 초기 시장에서는 이통사의 무선 포털들에게 뒤질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통사 못지 않은 세력을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통사의 무선 포털 서비스를 살펴보면 멜로디나 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 등 폰을 꾸미기 위한 서비스에만 사용자들이 몰렸다. 반면 유선 포털의 경우 메일· 메신저 등을 이용하기 위해 매일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 로열티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통사에 비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논리다.

◈부정적인 입장

이통사가 무선망 개방 이후에도 기존의 기득권을 갖기 위해 다운로드 규격을 개방하지 않고 과금 대행 등에 적극 협조하지 않으면 유선 포털이 무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관계자는 “최근 SK텔레콤이 콜백 URL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시스템을 차단한 것처럼 무선 인터넷망이 개방돼도 기존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다운로드 규격 등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유선 포털 사업자가 이통사에 종속되는 구조가 계속될 경우 CP업체들에게 수수료 배분비율 등에 있어 이통사에 비해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없어, 이통사의 무선 포털에 비해 경쟁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포털사업자들의 우려에 대해 정통부측은 무선망 개방과 함께 다운로드 규격을 공개하는 것이 의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SK텔레콤 관계자도 “10월부터 게이트웨이 개방과 함께 과금 지원에 나설 계획이며, 무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를 이용하면 IDC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업자들이 과금을 대행해 문제가 없다”며 “다운로드 규격도 무선망 개방과 함께 공개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포털 사업자들은 지금까지 이통사의 관행을 살펴보면 다운로드 규격이나 과금 지원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숫자 키워드 서비스가 활발해지면 CP들은 포털을 거칠 필요가 없이 숫자 키워드를 홍보, 독립 사이트를 운영하는 게 효과적일 수도 있어 더이상 포털 사업자에 줄서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되고 있다.

◈유선 포털 사업자들의 준비

무선망 개방 효과에 대해 이처럼 논란이 일고 있지만, 회의론을 제기하는 사업자들조차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무선 시장을 결코 외면할 수 없기 때문에 무선 포털 사업 준비에는 발빠르게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라이코스코리아· MSN 등 대형 포털사이트들은 빠르면 6월부터 무선망이 개방될 것으로 예상되자 올 상반기 중에 주요 콘텐츠를 제공하는 CP업체들을 입점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유망 CP 모집을 서두르고 있다.

<채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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