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벨의 독주, 더이상 허용치 않는다‘

고객관계관리(CRM) 시장의 2위 업체인 독일의 SAP이 신제품 출시와 미국지사의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선두기업인 시벨에 대한 추격에 본격 돌입한다고 C넷이 23일 보도했다. 현재 수십억달러의 CRM시장은 시벨이 시장점유율 4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SAP(16%) 등 후발업체들이 추격하고 있는 상황이다.

SAP의 신임 부사장인 캐롤 부르흐는 “오는 6월에 있을 사용자회의에서 새 버전의 CRM을 처음 소개하고 9월에 이를 출시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에서의 매출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당장 시벨을 앞서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내년에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고 자신했다.

SAP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주요시장인 미국에서의 매출증대를 위해 미국지사를 2개로 분할하고 CEO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지사의 현 CEO인 볼프강 켐나는 레오 애포테커로 교체된다. 또 미국내 영업 대리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45명에 불과한 CRM 영업전문가를 대리점 수와 동일한 275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부르흐는 이같은 공격적인 전략을 통해 “지난해 회사내에서 17%에 그쳤던 CRM 매출비중을 올해는 20%로 끌어올리는 한편 전체 매출의 60%를 미국시장에서 이끌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SAP의 이같은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시벨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AMR리서치의 조아니 루소 애널리스트는 “SAP은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넓혀가는 등 선전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현재 그들의 연간 CRM 매출이 시벨(20억달러)의 5분의1에 불과한 4억달러인 점에서도 보듯 SAP이 단시간에 시벨을 추격하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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