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주니퍼 네트웍스가 시스코시스템스에 맞서기 위해 독일 지멘스 AG의 네트워크 장비 사업부문인 유니스피어를 7억40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C넷이 21일 보도했다.

주니퍼 관계자는 “올 3분기까지 현금 3억7500만 달러와 주식 3억6500만 달러를 주고 유니스피어를 인수할 예정”이라며 “이번 인수로 에지(edge) 라우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유니스피어를 합병함으로써 주니퍼의 제품 라인업이 크게 강화돼 시장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특히 이번 합병이 라우터 시장 1위 업체인 시스코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새로 합병되는 회사에서 개발한 라우팅 기술과 제품을 지멘스의 전세계 판매 네트워크를 이용해 마케팅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지멘스는 현재 전세계 190개국에 걸쳐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활로 개척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니퍼는 전문가들로부터 라우터 시장에서 시장 1위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를 꺽을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손꼽히고 있다. 한때 4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크게 선전했지만 최근 통신시장 불황으로 크게 고전하게 되면서 시스코 추격을 위해 인수합병 등의 새로운 활로를 적극 모색해왔다.

상대업체인 유니스피어는 초고속 휴대용 인터넷 접속용 ’에지 라우터’를 생산하는 업체로 최근 사업 확대를 위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가 통신시장의 불황으로 이것이 여의치 않게 되자 주니퍼와의 인수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월가의 통신분야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인수와 관련 “주니퍼는 시스코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상대이며 유니스피어도 에지 분야에서 큰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두 회사가 합친다면 향후 시스코와의 경쟁에서 상당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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