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온 칩(SoC)은 반도체는 물론 시스템분야의 성패까지 좌우할 수 있는 IT업계의 핵심 이슈이자, 메모리반도체로 편중된 한국반도체산업의 체질개선을 위한 첫번째 관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이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D램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차별화하고 업계·학계·정부 중심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 SoC산업 발전을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에 최우선 처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힘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위험을 감수하는 대대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SoC는 장치산업으로 일컬어지는 반도체 산업의 또 다른 줄기인 만큼 인력·설비·공정분야에 대한 투자없이는 세계시장을 주도하기 힘들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도시바·NEC·히타치 등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정부와 공동으로 SoC산업발전을 위한 아수카(Asuka)·미라이(Mirai)프로젝트 등을 수행하고 있다.

물론, 최근 삼성전자가 SoC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고,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도 SoC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외국에 비해 힘의 결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SoC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의 메모리반도체 위주 투자를 SoC분야로 분산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화급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단순히 일관가공생산라인(FAB) 몇 개를 더 건설하는 차원이 아니라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못한 유망원천기술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이를 통해 인력을 보다 더 풍부하게 해야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비메모리반도체는 ‘움직이는 시장’이다. 때문에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과 창의력을 요구한다.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위험요소도 메모리에 비해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인텔의 경우 CDMA 휴대폰용 베이스밴드프로세서 업체인 이스라엘 DSPC를 16억달러에 인수했지만,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DSPC의 기술을 휴대폰·개인정보단말기(PDA) 등 휴대형 정보기기용 SoC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알파칩’사업에 상당부분을 투자해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대한 지식습득과 구리배선기술을 활용할 수 있었다.

수익측면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 수 있지만 원천기술 습득과 다른 분야에 응용하는 측면에서는 유망기술 인수가 SoC선진국 대열로 진출할 수 있는 빠른 방법 중 하나인 것이다.

이를 통해 인력도 풍부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메모리에서 거둔 수익을 SoC분야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파운드리(수탁생산)업체들도 국내외 업체들과 적극적인 기술협력으로 SoC사업비젼을 마련해야 미래시장에서 선두권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도 장기적으로는 교육인프라에, 중·단기적으로는 대기업·중소기업·연구소·학계를 연계할 수 있는 프로젝트 수립이 필요할 것으로 제기되고 있다.

산업자원부가 진행하고 있는 ‘시스템 IC2010’사업을 SoC위주로 확대개편하고, 정보통신부의 IT SoC 지원사업과도 연계해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한국은 반도체 공정기술 분야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기간내에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그만큼 SoC 세계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과 저력을 갖고 있다. 메모리반도체를 뛰어 넘어 SoC시장제패를 위해서는 대대적인 투자와 집중, 분산된 힘의 결집이 필요하다.

<김홍식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