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1일 집단상가의 가격표시제 시행을 앞두고 용산전자상가, 테크노마트 등 집단 전자상가 상인들이 술렁이고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상인 재량에 따라 조금씩 다른 가격을 메겨왔던 거래 관행을 단번에 깨기에는 부담이 크고, 유통합리화 및 고객 혼선 방지 차원에서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가격표시제를 정착시키려는 행정당국의 지침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88올림픽행사때 시행됐다 일회성으로 그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시행하는 가격표시제가 제대로 정착될지 주목된다.
유통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각종 변칙·편법 상거래의 뿌리를 제거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반드시 정착되도록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과 “가격에 대한 상인의 재량은 시대를 초월해 어디에든 엄존하는 관행으로, 단칼에 없애면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산자부는 최근 서울 용산·중구청 등에 용산전자상가와 남대문시장 등을 가격표시제 의무대상지역으로 정하도록 권고했고, 테크노마트와 종로전자타운(세운상가) 등에 대해서는 서울 광진·종로구청 등이 의무대상지역으로 정할지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이에 대해 용산전자상가 대표들은 용산구청과 협의 끝에 가격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나진상가 상우회 강평구 회장은 23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 시책인 만큼 소매 완제품에 가격표시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 표시제에 대해 부담감을 갖거나 시행 사실 조차 알지 못하는 상인이 적지 않은데다, 용산상가 상인들을 설득할만한 연합상우회가 없어 정착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상인은 “기존 관행대로라면 같은 품목에 다른 가격을 표시해야 하는데 고객들이 뭐라고 하겠느냐”면서 “제품 확보선이 달라 가격을 통일시키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테크노마트측은 최근 가격표시제 도입을 위해 광진구청과 회의를 가졌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다음 회의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며 “가격표시제 도입시, 가격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와해되고, 일정 수준의 마진 확보마저 어려워 소매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종로전자타운으로 개명한 세운상가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종로전자타운 관계자는 “국산·수입 가전을 막론하고 환율 등에 따라 전자제품 가격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가격표시제를 도입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특소세율도 자주 변하는데다 마진율 3%짜리 제품을 카드로 결제할 때 2.7%의 수수료를 부담하는 점도 가격표시제를 수용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와 해당 구청은 당분간 가격표시제를 지키지 않는 점포에 대해 시정명령 등의 가벼운 수준으로 행정 지도를 해 나갈 방침이지만, 행정지도기간 이후 제재 수위는 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무종기자>
같은 제품이라도 상인 재량에 따라 조금씩 다른 가격을 메겨왔던 거래 관행을 단번에 깨기에는 부담이 크고, 유통합리화 및 고객 혼선 방지 차원에서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가격표시제를 정착시키려는 행정당국의 지침을 무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미 88올림픽행사때 시행됐다 일회성으로 그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월드컵을 계기로 다시 시행하는 가격표시제가 제대로 정착될지 주목된다.
유통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각종 변칙·편법 상거래의 뿌리를 제거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기회에 반드시 정착되도록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는 주장과 “가격에 대한 상인의 재량은 시대를 초월해 어디에든 엄존하는 관행으로, 단칼에 없애면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산자부는 최근 서울 용산·중구청 등에 용산전자상가와 남대문시장 등을 가격표시제 의무대상지역으로 정하도록 권고했고, 테크노마트와 종로전자타운(세운상가) 등에 대해서는 서울 광진·종로구청 등이 의무대상지역으로 정할지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이에 대해 용산전자상가 대표들은 용산구청과 협의 끝에 가격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나진상가 상우회 강평구 회장은 23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정부 시책인 만큼 소매 완제품에 가격표시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 표시제에 대해 부담감을 갖거나 시행 사실 조차 알지 못하는 상인이 적지 않은데다, 용산상가 상인들을 설득할만한 연합상우회가 없어 정착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상인은 “기존 관행대로라면 같은 품목에 다른 가격을 표시해야 하는데 고객들이 뭐라고 하겠느냐”면서 “제품 확보선이 달라 가격을 통일시키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테크노마트측은 최근 가격표시제 도입을 위해 광진구청과 회의를 가졌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테크노마트 관계자는 “다음 회의 일정도 잡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며 “가격표시제 도입시, 가격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와해되고, 일정 수준의 마진 확보마저 어려워 소매하기 힘들어질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종로전자타운으로 개명한 세운상가도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종로전자타운 관계자는 “국산·수입 가전을 막론하고 환율 등에 따라 전자제품 가격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가격표시제를 도입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특소세율도 자주 변하는데다 마진율 3%짜리 제품을 카드로 결제할 때 2.7%의 수수료를 부담하는 점도 가격표시제를 수용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와 해당 구청은 당분간 가격표시제를 지키지 않는 점포에 대해 시정명령 등의 가벼운 수준으로 행정 지도를 해 나갈 방침이지만, 행정지도기간 이후 제재 수위는 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무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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