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본부장 이교용)가 지난 22일부터 TNT그룹과의 제휴를 통해 국제 우편 서비스를 전세계 215개국으로 확대 시행함에 따라 특송업계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특송업체들은 직접적인 경쟁 대상 종목이 아니기 때문에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불공정 게임’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우정사업본부가 기존의 특급우편 브랜드인 ‘EMS’(Express Mail Service)를 개선해 이날부터 시행하는 ‘EMS 프리미엄’ 서비스는 TNT의 네트워크와 IT시스템을 활용해 시중 국제특급우편가의 30~40%저렴한 가격으로 중량 제한 없이 총 215개국에 2~4일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이다. 지금까지는 30~50kg 물량과 72개국가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TNT 네트워크를 활용해 왔다.

또 특송물품을 다량으로 발송할 경우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고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39개국에 대해서는 우편요금을 수취인이 내는 ‘요금수취인부담서비스’도 가능하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23일 “국제특급우편 사업의 원년인 올해중 20%의 물량증가세를 보이고, 2005년에는 시장 점유 1위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TNT코리아의 김종만 사장은 “기업고객 접근이 쉽고 가격 전략 수립상의 잇점이 있는 우정사업본부와 제휴했기 때문에 광고비 등 비용절감 및 차별화된 전략수립 등을 통해 2005~2007년 사이에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송업계는 우정사업본부 서비스가 가격경쟁력상의 우위에다 도달시기와 부가서비스 면에서 민간업체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시행함에 따라, 대량발송을 목적으로 한 기업의 국제우편물이 우정사업본부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다소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장명수 UPS대한통운 사장은 “고정비나 투자비면에서 우정사업본부는 민간업체보다 훨씬 유리해 불공정의 소지도 있다”고 평가한뒤 “현단계에서 가격 외에는 서비스 대상국 수, 물량추적, 인터넷조회 등의 부가서비스에서 따라올 수 없기 때문에 경쟁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점유 1위 업체인 DHL코리아 관계자는 “EMS의 서비스 제한이 풀려도 기업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추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경계의 눈빛을 감추지 않았다.

<한지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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