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가정 드라마나 국내 몇몇 세탁소에서나 볼 수 있었던 드럼세탁기가 우리의 안방에 급속히 파고 들고 있다. 둥근 모양의 창을 통해 세탁장면이 휜히 들여다 보이는 드럼세탁기는 서구적 생활의 상징 중 하나였지만, 올들어 소비심리 회복과 고급·대용량 선호 경향으로 전체 세탁기의 10%를 점유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때문에 국산 드럼세탁기 업체의 행보도 빨라지는 양상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산 LG전자 7~7.5㎏짜리와 삼성전자 6.0~7.5㎏급, 독일산 밀레 5.0㎏급 드럼세택기가 올들어 22일까지 3만대에 육박하는 판매실적을 기록해 올해중 10만대 가량이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4만3000)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유통업계는 드럼세탁기 약진의 원인을 생활의 서구화에서 찾는다. 하이마트 한 관계자는 “서구형 아파트와 빌트인 가전의 확산 등 주거문화가 바뀐 것이 드럼세탁기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세탁하고 삶고 건조하는 전 과정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데다 세탁물 엉킴 문제가 없으며 물 사용량이 절반 수준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음이 적고 세탁·건조시간이 짧은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삼성, LG등 제조업계의 발빠른 대응으로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국산의 점유율은 지난해 54%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엔 75%로 약진할 전망이다. 대용량 선호경향에다 싼 가격 때문이었다. 밀레, 월풀 등 외국산은 5.0㎏급이 주종이지만 국산은 6∼7.5㎏급이고, 외산은 200만원대이지만 국산은 최저 65만원(세탁전용)에서 최고 160만원대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일본 도시바와 공동개발한 세탁-건조 일체형 SEW―910DR(7.5㎏)급을, LG전자 역시 일체형 3개모델(WD-965RD/960RD/950RD)을 앞세워 마케팅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함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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