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느냐, 뺏기느냐.”

세계 박막트랜지스터(TFT) LCD 패널 시장 1등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간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이 치열하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지난해 이후 세계 TFT LCD 패널 시장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2위업체인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가 빠르면 2·4분기중 5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할 예정으로 있어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TFT LCD 시장에서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LG가 5세대 라인의 양산체제를 가동하면 크게 무리를 하지 않고도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상황이어서 근소한 차이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을 따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 시장 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시장 점유율이 17.3%로 같은 기간 14.6%인 LG필립스LCD에 2.7%포인트(p) 차이로 앞서 있으며 2·4분기 점유율은 삼성이 16.8%로 15.1%인 LG필립스에 1.7%p 앞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분기 삼성과 LG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LG가 이달초 5세대 라인을 시험 가동한데 이어 5월중 늦어도 6월말까지는 5세대 라인의 양산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필립스LCD가 2·4분기중 본격 가동할 예정인 5세대 라인 1단계(Phase 1) 구간은 유리기판 한장당 15인치 TFT LCD 패널을 최대 15매까지 뽑아낼 수 있어 월 3만매 수준의 가공처리 능력이 안정화되는 3·4분기부터는 월 45만매의 15인치 LCD 패널을 추가로 공급하게 된다.

LG는 또 1단계 구간이 양산라인이 가동되는 시점에 맞춰 2단계(Phase 2) 구간을 구축에 착수하고 연말경 삼성전자와 같은 사이즈의 유리기판을 사용하는 5세대 라인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생산라인은 모두 월 3만매 규모의 유리기판을 가공처리할 수 있어 연말경 LG의 월간 생산능력은 15인치 모니터 기준 약 100만대 정도가 늘어나게 된다.

1·4분기 세계 시장 규모가 약 500만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LG는 산술적으로 전체 시장 규모의 약 20~25% 이상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도 5세대 라인 구축 계획을 앞당겨 LG의 이같은 공세적 투자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올 6월까지는 5세대 라인 1단계 구간 구축을 완료하고 비슷한 시기에 2단계 구간 구축을 위한 장비 도입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의 1단계 구간에서 매월 처리할 수 있는 유리기판수는 2만개 규모며 올 연말 가동 예정인 2단계 라인에서는 월 2~3만매 수준의 유리기판을 처리할 수 있다. 삼성도 올 연말 5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매월 적어도 15인치 LCD 패널을 매월 30만~40만개 추가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이는 전체 LCD 시장 규모의 약 6~10%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의 5세대 라인이 본격 가동 되더라도 LG의 생산 능력에는 못미치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LG가 이미 2년전부터 5세대 라인 투자를 시작해 양산 능력에서 삼성을 앞서기 시작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삼성도 5세대 투자 시기를 앞당긴다는 계획이지만 수율과 품질 등을 개선하는데 필요한 시간 등을 감안한다면 올 3·4분기 이후부터는 시장 판도 변화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함종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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