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e비즈타워 5층에 있는 벤처기업인 테크노코리아(www.technokorea.co.kr 대표 조양현)는 젊음이 돋보이는 회사다.

조 사장 나이가 올해 서른살. 홍익대 응원단장 출신인 그는 1998년 창업한 이래 회사를 직원 28명의 번듯한 벤처회사로 키웠다. 지난해 매출은 33억5000만원, 경상이익은 3억1000만원. 안진회계법인의 감사를 받아 회계처리에 추호도 거짓이 없다고 밝힌 조 사장은 “올해에는 매출 100억원에 순이익 15억원을 올리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이 회사가 고도 성장을 자신하는 이유는 작년에 자체 개발한 문자메시지 전송서버인 ‘와이렉스’가 시장의 주목을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휴대폰 데이터 다운 솔루션인 ‘모비-고’를 출시, 또 한차례 비상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 있기 때문이다. ‘모비―고’는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등을 3분 만에 새 휴대전화로 옮겨주는 제품으로, 앞으로 이동통신 대리점 등에서 상당한 수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테크노코리아가 파악한 바로는 작년 한 해 3개 이동통신사업자의 휴대폰 기기변경 가입자가 570만명, 신규가입자가 1000만명으로 중복자를 감안해도 한 해 1000만명 이상이 휴대폰을 새 것으로 바꾸면서 전화번호를 일일이 휴대폰에 입력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를 겨냥해 10만원대에 ‘모비―고’ 솔루션을 이동통신 대리점에 공급하고, 각 대리점은 손님에게 무료 또는 소정의 사용료를 받고 이 제품을 이용토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를 위해 작년 11월부터 전국적으로 판매점을 모집하고 있다.

테크노코리아는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조만간 모바일 UMS(통합메시징서비스) 서버를 출시할 예정이고, 와이렉스와 모바일 UMS서버 등을 이용해 통신요금을 획기적으로 낮춘 별정통신 2호 사업도 준비중이다. 와이렉스는 수백, 수천의 휴대폰 가입자들에게 한꺼번에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농협·한빛은행·씨티은행·현대스위스신용금고 등 수십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 제품들이 모두 휴대폰과 관련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조양현 사장이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의 임시직 직원 출신이기 때문. 그는 대학 재학시절인 1996년 광주에서 휴대폰 가입자 모집영업에 나선지 한 달 만에 ‘광주지역 영업 1위’를 기록했고, 이렇게 모은 돈으로 서울 홍익대 앞 자신의 대리점을 차렸다. 이어 탁월한 영업력으로 자금을 축적해 이 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와이렉스, 모비―고, 모바일UMS서버, 별정2호 사업 등은 휴대폰 대리점 운영에서 얻은 아이디어들인 것이다.

테크노코리아는 선교활동을 위해 퇴직한 한 명을 제외하곤 설립 이래 이직자가 한 명도 없다는게 자랑이다. 월급이 많은 편이 아니지만, 상당수 직원들이 조 사장과는 고교와 대학 선후배 사이로 엮여 있는데다 모두 ‘내 회사’라는 인식으로 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신한은행과 퀄컴펀드에서 총 9억여원의 자금을 유치한 이 회사는 직원들의 노고에 답하기 위해 신주발행을 통한 우리사주조합 결성도 추진하고 있다.

박창신기자 her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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