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솔루션 업체인 A사의 영업담당 간부인 B씨는 요즘 공기업인 T사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복장이 터질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당초 T사는 전문 솔루션 업체에서 ‘기성(Ready―made)’ ERP 솔루션을 도입, 일시에 공사 전반의 경영혁신을 추진할 예정이었는데, 최근 추진방향이 외부로부터의 시스템 도입에서 ‘시스템 자체 개발’로 바뀌었다. ERP를 도입하는 대신, 기존의 레거시시스템 등을 통합하고 필요한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의 ‘인하우스(In House) 개발’에 약 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B씨가 보기에 T사의 입장 변화는 공사비용 절감과 이익도모 차원이 아니라 내부 조직의 얼키고 설킨 복잡한 이해관계를 반영한 결정이다. 통합 정보화 솔루션을 도입, 기업내 각종 업무를 단번에 ‘확’ 바꾸는 경영혁신을 단행할 경우 일거리 또는 소속 부서가 사라지거나 조정·축소될 것을 우려한 임직원들이 ‘자체개발’ 논리를 폈다는 설명이다. B씨는 “T사가 자체개발 예산으로 책정한 80억원 정도면 ERP를 도입해 경영혁신을 추진하기에 충분하다”면서 “게다가 T사 전산실은 사실상 ERP 전문업체들의 솔루션을 대체할 만한 시스템을 개발할 능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어 “T사 사장은 취임 이후 경영혁신을 지시해 왔지만, 정부에서 낙하산식으로 임명돼 ‘때가 되면 물러날’ 최고경영자의 지시가 공기업의 일선 실무자에겐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고 귀띔한다.
B씨의 이 같은 지적은 T사에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솔루션업체 영업담당의 장삿속 하소연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T사의 경우처럼 외부에서 시스템을 들여와 과감하게 경영혁신을 시도하기보다 내부 조직과 인원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자체개발’을 고집하다가 결국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등의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공기업이 적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이다. 공기업이 무턱대로 정보화 시스템을 도입해서도 곤란하겠지만, 그렇다고 정보기술에 기반한 경영혁신 패러다임을 애써 외면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도 잘못이다.
<박창신기자>
당초 T사는 전문 솔루션 업체에서 ‘기성(Ready―made)’ ERP 솔루션을 도입, 일시에 공사 전반의 경영혁신을 추진할 예정이었는데, 최근 추진방향이 외부로부터의 시스템 도입에서 ‘시스템 자체 개발’로 바뀌었다. ERP를 도입하는 대신, 기존의 레거시시스템 등을 통합하고 필요한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의 ‘인하우스(In House) 개발’에 약 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B씨가 보기에 T사의 입장 변화는 공사비용 절감과 이익도모 차원이 아니라 내부 조직의 얼키고 설킨 복잡한 이해관계를 반영한 결정이다. 통합 정보화 솔루션을 도입, 기업내 각종 업무를 단번에 ‘확’ 바꾸는 경영혁신을 단행할 경우 일거리 또는 소속 부서가 사라지거나 조정·축소될 것을 우려한 임직원들이 ‘자체개발’ 논리를 폈다는 설명이다. B씨는 “T사가 자체개발 예산으로 책정한 80억원 정도면 ERP를 도입해 경영혁신을 추진하기에 충분하다”면서 “게다가 T사 전산실은 사실상 ERP 전문업체들의 솔루션을 대체할 만한 시스템을 개발할 능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어 “T사 사장은 취임 이후 경영혁신을 지시해 왔지만, 정부에서 낙하산식으로 임명돼 ‘때가 되면 물러날’ 최고경영자의 지시가 공기업의 일선 실무자에겐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고 귀띔한다.
B씨의 이 같은 지적은 T사에 제품을 판매해야 하는 솔루션업체 영업담당의 장삿속 하소연으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T사의 경우처럼 외부에서 시스템을 들여와 과감하게 경영혁신을 시도하기보다 내부 조직과 인원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자체개발’을 고집하다가 결국 시스템 전체를 바꾸는 등의 예산낭비를 초래하는 공기업이 적지 않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이다. 공기업이 무턱대로 정보화 시스템을 도입해서도 곤란하겠지만, 그렇다고 정보기술에 기반한 경영혁신 패러다임을 애써 외면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것도 잘못이다.
<박창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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