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세계 IT(정보기술)시장 축소에 따라 공급과잉에 직면한 장비 공급업체들이 기업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고 제약업계가 2004년까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신규 주요 IT시장으로 떠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모니터(www.datamonitor.com)는 최근 발표한 ‘산업별 전세계 IT·네트워킹 수요(Global IT and networking spend by vertical market)’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본지 홈페이지 IT문서자료실 원문 게재)

보고서는 제약산업의 IT와 네트워킹 투자가 지난해 240억달러에서 매년 11.5%씩 늘어나 2004년에는 3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공공·서비스·보험·금융 등 다른 산업은 IT수요를 늘리지 않아 올해 상반기까지 수요감소 압박에 시달리게 된다.

또 전세계 IT수요는 올해 하반기 미국경제의 상승에 따라 전반적으로 회복돼 지난해 9750억달러에서 2004년 1조1000억달러로 늘어난다. 그러나 Y2K위기와 e커머스 등과 같이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던 지난 99·2000년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지속적 시장성장과 외국업체 진출, 정부의 인센티브정책과 낮은 제조비용 등으로 IT불황에도 상관없이 급성장할 국가로 꼽혔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거대시장으로 2004년 5000억달러를 기록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보다 2배 이상의 시장을 형성한다. 아·태지역은 일본의 장기적 불황으로 오히려 퇴보하고 있고 일본경기가 되살아 나더라도 세계 IT지출의 44%를 차지하는 북미지역에 비하면 작은 규모이다. 유럽은 상대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록해 전세계 IT수요의 28%에 달한다.

데이터모니터의 크리스토퍼 헤릭 애널리스트은 “지난해는 수요감소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며 “IT업체들은 자사제품을 각 산업별로 특화시켜 새로운 수요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제약분야는 게놈·단백질산업과 같은 새로운 데이터 집중 사업때문에 IT와 네트워킹 장비를 새롭게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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