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통신사업자들의 사업전략이 ‘신규 가입자 유치’에서 ‘기존 가입자 지키기’로 급선회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주요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의 월별 가입자 순증가세가 지난해 대비 30~50% 선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T는 지난해 월평균 신규 가입이 20만명에 달했으나 올 1월 3만명, 2월 9만명이 증가하는데 그쳤고 하나로통신도 10만명에 육박하던 가입자 수가 5만명선으로 떨어졌다. 두루넷 역시 월평균 5~6만명선의 가입자 증가세가 1월 4만명, 2월 3만명선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초고속 인터넷사업자들은 지난해 할인경쟁, 사은품 제공 등 가격경쟁을 기반으로 치열한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였지만 올들어 기존 고객의 로열티 강화전략과 함께 부가서비스 확대를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전략을 수정했다.

두루넷 영업기획팀 관계자는 “기존 고객의 유지를 통해 얻는 수익이 신규 가입자 1인을 유치해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높다”며 “올 사업전략은 기존 고객의 로열티 강화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T는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월드컵 축구대회 티켓을 증정하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벌이고 있으며 특히 장기 고객에게 추첨 선물 및 대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통신도 이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선물잔치 이벤트를 추진하는 한편 올 광고 타깃을 고객만족으로 정해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복안이다.

두루넷은 오는 27일 인기가수들을 초청, 자사 서비스 가입자를 위한 ‘2002 트루콘서트’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개최하는 한편 장애인 고객을 위한 전용 콜센터를 운영해 전화가 아닌 메신저를 통한 장애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속 인터넷사업자들이 시장 성장폭이 둔화되면서 질적인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해지율을 낮추는 동시에 부가서비스 확대에 나서는 등 기존 고객에 대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용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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