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어렵다. 그러나 미래는 있다’

위치기반서비스(LBS) 전문업체인 아이작소프트(www.isaacsoft.co.kr 대표 권태민)는 지난 2000년 엔젤투자가로부터 투자자금을 유치한 뒤 모바일 전문기업으로 변신을 꾀했다. 이는 국내 휴대폰 보급이 활발해지고 무선인터넷 시장이 조금씩 열리면서 결국 무선으로 모든 산업이 수렴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아이작소프트는 그 후 1년 동안 위치에 기반한 무선인터넷을 연구해 지난해 LG텔레콤과 SK텔레콤에 LBS 콘텐츠를 제공했다. 하지만 컬러 휴대폰 보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LBS에 대한 인지도 역시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올해 초에는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게 되었다.

권사장은 “임금이 삭감됐어도 직원들이 미동도 하지 않을 만큼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믿음이 대단하다”며 “이는 이동통신사들이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LBS를 선택하고 있고, 또 우리가 만든 LBS 콘텐츠 이용자가 매월 150% 이상씩 증가하고 있어 이를 보고 직원들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7년 10월 설립된 아이작소프트는 국내에서 막 소개되기 시작했던 자바를 바탕으로 한 자바전문 회사로 출범했지만, 설립 한 달만에 IMF 사태를 맞아 일감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아이작소프트는 다행히 이듬해 한국과 일본의 해저터널 공사계획 발표로 해안 측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본격적인 해저측량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국내 최초로 위치확인시스템(GPS)과 자바(JAVA)를 이용해 그동안 외산에 의존해 왔던 해저측량 소프트웨어인 ’호크아이98’을 개발했다. 서서히 국내에서도 자바 바람이 불면서 국방부와 LG-EDS(LG CNS)와 함께 육·해·공군 부동산 관리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기회가 찾아왔다. 권 사장은 이를 계기로 증자를 실시해 개인회사에서 법인으로 바꾸고, 투자받은 돈을 밑천으로 모바일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일대 모험을 강행했다.

먼저 호크아이98을 온라인으로 확대시킨 ’iCmapNavi’를 개발해 지난해 7월부터 www.icmap.net을 통해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때부터 아이작소프트는 ’눈으로 본다’라는 의미의 iC 콘텐츠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무선인터넷 자바 플랫폼인 J2ME가 등장하면서 아이작소프트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무선인터넷으로 향했다. LG텔레콤이 자바기반의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부터 자바를 이용한 ’가라오케’ 콘텐츠를 제공했다. 초기 서비스라 별다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아이작소프트는 새로운 아이디어 구상에 들어갔고, 결국 자바와 GPS 전문 기술을 살린 위치기반 콘텐츠에서 해법을 찾았다.

아이작소프트는 지난해 7월 컬러와 그래픽으로 구현한 지도정보와 내비게이션, 다양한 생활정보를 이동 중에 이용할 수 있는 ’iCmap4me’를 LG텔레콤에 제공했다. iCmap4me는 고해상도 컬러 지도와 전국에 300만건 이상의 생활정보, 지하철정보와 GPS폰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친구 및 연예인 찾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같은 해 10월 SK텔레콤의 콘텐츠 공모전에서 우수콘텐츠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SK텔레콤에도 위치기반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권사장은 “SI기업에서 모바일 기업으로 변신해 지금까지 제품개발을 위한 투자만 해왔기 때문에 그동안은 정말로 어려웠다”면서도 “이제는 우리가 선택한 LBS가 무선인터넷 콘텐츠 중 가장 각광받는 서비스로 뜨고 있어 수익을 많이 남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이작소프트는 지금까지 개발해온 LBS 솔루션을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우선 지난 11일부터는 LG텔레콤에 위치기반 채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무선인터넷 위치기반 PNS(Personal Navigation System), 위치기반 날씨 및 패션정보, 위치기반 골프장 부킹서비스를 잇따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무선인터넷 지도 ASP 사업, 차량도난방지 시스템 솔루션 제공사업도 전개할 예정이다.

권사장은 “회사 출입구 앞에 우리가 개발한 LBS 콘텐츠 사용률을 매일 체크해 직원들이 보도록 하고 있다”며 “직원들은 매일 출근하면서 우리 회사의 성장 속도를 확인하고 있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임금이 삭감됐음에도 직원들이 너무도 열심히 일하고 있어 너무나도 고맙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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