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원들이 지배하는 세상은 과연 어떨까. 팀 버튼 감독의 상상력은 추억에 남아있던 영화 ’혹성탈출’을 다시 부활시켰다. 찰튼 헤스턴 주연의 1968년 개봉작 ’혹성탈출’의 충격적인 결말에 이어 30여년만에 다시 제작된 ’혹성탈출’은 500명에 달하는 유인원을 특수 분장을 통해 창조하는 엄청난 볼거리를 제공한다.

’크리스마스악몽’ ’화성침공’으로 이미 독특한 개성과 연출력을 유감없이 선보인 팀 버튼의 ’혹성탈출’은 동명의 원작소설과 옛날 영화를 참조했지만 리메이크가 아닌 재창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등장인물이나 마지막의 결말은 크게 다르다. 게다가 유인원 하나의 분장에 무려 3,4시간의 공을 들여 촬영한 이 영화는 최신 작품답게 2.35대1의 깔끔한 와이드 화면에 dts가 지원되는 중후한 입체음향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게다가 다른 한 장에 담겨있는 스페셜피처(부록)는 한글 자막이 모두 지원돼 실제 어떤 배우가 어떤 유인원으로 분장했는지를 볼 수 있어 무척 흥미롭다. 유인원의 살색부터 수염 털까지 정교하게 붙여 가는 영상을 통해 특수분장의 세계가 얼마나 다채로운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영화 본편이 담긴 디스크에 있는 ’확장판 보기 기능’(Enhanced Viewing Mode)이 눈길을 끈다. 이 기능을 통해 영화 속 등장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배우들의 해설과 제작들이 중요 장면을 어떻게 촬영하고 컴퓨터그래픽(CG)을 활용했는지를 영화를 보면서 함께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유인원의 생태와 영장류로 진화된 유인원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과 이야기들도 단순한 영화 감상 이상의 정보까지 제공한다.

아쉽게도 팀 버튼 감독과 영화음악을 맡은 대니 엘프맨의 육성해설(코멘터리)에는 한글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코멘터리 사이에 이스터에그(숨은 기능)로 있는 원숭이 아이콘을 선택하면 유인원의 영화해설이 시작된다. 영화 화면이 마구 흔들리며 시작하는 코믹한 유인원의음성해설(?)을 아마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스페셜피처로 보다 깊게 가보면 메이킹 필름 코너에서 배우들이 유인원으로 행동하기 위해 ’유인원 학교’에서 오랑우탄이나 침팬지의 몸짓을 어떻게 배우고 연습하는지를 볼 수 있다.

’멀티앵글’에서는 여러 대의 카메라로 주요 촬영장면이 잡는다. DVD만의 장점인 멀티앵글 기능을통해 다른 각도를 선택하면서 촬영 과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뮤직비디오와 삭제된 장면 모음, 영화 판촉을 위한 각종 자료들까지 푸짐한 서플에 한글자막까지 곁들여 DVD대작의 면모를 갖췄다.

’혹성탈출’은 또한 ’틴케이스’라는 깡통 재질의 케이스를 한정판으로 제작돼 소장가치가 더욱 높다. 그런데 이 영화에 68년작 혹성탈출의 주연인 찰톤 헤스톤이 유인원으로 나온다는 사실을 아는가. 유인원 군대를 이끄는 쎄드 장군의 아버지로 분장해 우정 출연한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20세기폭스 제작. 22일 출시예정.

<김종래 미디어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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