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은 한ㆍ일 두 나라의 3세대 이동통신 기술 경연장’

오는 6월 한국과 일본에서 공동 개최되는 ’2002 월드컵’은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일 뿐만 아니라 한ㆍ일 양국의 앞선 3세대(3G) 이동통신 기술을 전세계에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최근 보도했다.

1964년 동경 올림픽과 1988년 서울 올림픽 등을 통해 국력을 과시한 바 있는 두 나라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들을 세계 무대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특히 양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차세대 무선 통신 기술을 지구촌 시장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 축구경기 못지 않은 열띤 기술 각축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데이터 송수신 속도 144kbps급인 CDMA 2000 1x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국의 SK텔레콤은 음성통화 수입의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와 보다 빠른 네트워크의 도입을 서둘러 왔다. 이미 이 회사는 월드컵 시작 직전인 오는 5월까지 서울ㆍ부산ㆍ대구ㆍ광주 등 월드컵 개최 도시를 포함 26개 시에서 기존 1x 서비스보다 한 단계 진화한 CDMA 2000 1x EV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 것은 최대 속도 2.4Mbps를 구현한 차세대 CDMA 기술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일단 개인휴대단말기(PDA)나 노트북 PC에 삽입해 사용하는 무선데이터 통신전용의 PCMCIA형 단말기로 서비스를 개시한 뒤 오는 4월 일반형 단말기, 5월 VOD 및 영상통신 단말기를 출시해 월드컵 기간 중 방한하는 세계 각국의 축구 팬에게 영상전화를 비롯한 초고속 무선데이터 통신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일본 KDDI도 오는 5월부터 CDMA2000 방식의 3G 서비스를 일본 주요 도시에서 시작한다. 이미 전국적 서비스가 가능한 2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이 회사로서는 바로 CDMA 2000 1xEV를 도입하기 보다는 기존 CDMA 원(One)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한 CDMA 2000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새로운 서비스의 도입으로 비디오 음악다운로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경쟁업체들과 벌이고 있는 사용자당 평균 수입(ARPU) 및 시장 점유율 확대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월드컵 관람객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일본 최대의 이통업체인 NTT 도코모는 지난해 10월 일본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WCDMA 방식의 3G 서비스인 ’포마’를 선보인데 이어 오는 4월부터 전국 주요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해 월드컵 기간 동안 세계 각 국의 방문객들이 이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NTT측은 최고 전송속도 384kbps를 기록하고 있는 이 서비스를 통해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일본TVㆍTV도쿄 등 민간방송국과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등 음반사를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분야 주요 28개 사를 참여시켜 영화 예고편ㆍ뉴스ㆍ음반 홍보용 등으로 15초 정도의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3G 시장 선점을 노리는 한ㆍ일 양국의 이통업체들이 월드컵 축구 경기 만큼 뜨거운 장외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월드컵관람객들에겐 이들 업체가 제공하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축구 못지 않은 또 다른 흥미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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