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소프트(www.gaeasoft.co.kr 대표 한용규)에는 사장실이 없다.

연구실 한켠, 일반 부서장에 어울릴 만한 공간에 한용규 사장의 자리가 있다. 대표이사를 나타내는 그 흔한 명패도 없다. 5명의 상근 임원에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력 사업인 모바일 솔루션 사업의 호조로 매출액이 급증하고 종업원 수가 늘어나고 있는 사세를 고려하면 이제 사장실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는 게 주변의 애기지만 한 사장은 한사코 사장실이 무슨 필요가 있냐고 마다한다.

“지난해 일부 직원들의 권유로 사장실을 가져본 적이 있다. 그러나 한 달도 안돼 다시 사장실을 나왔다. 공간적으로 분리되다보니 사내 커뮤니케이션에서 단절되는 소외감을 느끼게 됐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 피부로 느끼는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이었다.” 한 사장은 사장실을 포기하는 대신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창업초기 기획자·개발자·영업담당자로서 1인3역을 했던 그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마인드를 가졌던 초심을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 사장의 경영철학에서 엿볼 수 있듯이 지어소프트는 젊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한 프런티어 벤처다. 종업원의 평균 연령은 30대 미만이고 사업 아이템도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모바일 분야다.

1998년 8월 쌍용정보통신 출신 5명이 창업한 지어소프트는 사업 초기 지리정보시스템(GIS)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사업에 첫 명함을 내밀었다. 그리고 KTF(당시 한국통신프리텔)에 차량위치추적시스템을 구축한 것을 비롯해 GIS를 이용한 기지국시스템 용역과 각종 부가서비스 플랫폼 등을 공급하면서 발빠른 성장을 거듭해왔다. 현재는 인터넷과 GIS 기술, 그리고 이동통신과 관련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치기반 솔루션과 서비스(LBS) 전문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지어소프트는 지난해 퀄컴사와 모바일 표준플랫폼인 ‘브루’(BREW)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KTF 마스터 솔루션 파트너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 말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모바일 표준플랫폼 연구개발사업의 주사업자로 선정돼 모바일 플랫폼의 국산화, 세계화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모바일 표준플랫폼 개발사업은 그동안 이동통신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한국이 모바일 분야에서도 다시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프로젝트이다. 이번에 모바일 플랫폼과 관련해 단말기·서비스·인증 부문의 개발사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내수시장은 물론이고 해외진출에도 큰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한 사장은 올 상반기 모바일 플랫폼 개발 사업이 결실을 맺으면 하반기부터 유럽·중국·동남아 등지로 해외시장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어소프트는 인터넷 포털 업체나 콘텐츠 업체들이 무선 이동통신망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무선망 개방일정이 최근 속속 마련되고 있어, 모바일 솔루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어소프트는 지난해 73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을 올해는 2배에 가까운 130억원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상반기에 이동통신 업체와 맺은 프로젝트 계약건만 60억원 규모여서 올해 매출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어소프트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코스닥시장에 등록,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로 국내외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잡겠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교보증권을 주간사로 코스닥등록을 위한 심사청구서를 제출, 상반기 중 코스닥 시장에서 매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경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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