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학과 살리기’가 정보통신 학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선대학의 전산과 교수들을 중심으로 전산학도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정보시스템이 경영·경제·회계·통신 등과 결합되는 추세에 발맞춰 전산 전공자들이 이들 관련 분야 전문지식을 습득토록 하는 게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도 부전공 학위를 지닌 전산학도들을 우대 채용하는 등 기업의 채용환경이 순수 전산학도를 외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전산학도들이 부전공 등을 통해 관련지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현수 국민대 교수는 “전산학만을 전공해서는 경영·회계·생산 등 기업들이 구축하는 각 분야 정보시스템의 요구사항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때문에 전산학도들은 경영·경제·회계·생산 등에 관한 전문지식을 부전공 형태로 익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소윤 두원공대 교수도 “전산학도들이 장기적으로 프로젝트 관리자(PM)과 같은 고급인력이 되기 위해서는 일반 학문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며 “더 이상 전산과 출신만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시스템이 구축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이유로 일선대학은 학생들에게 경제·경영·회계를 비롯한 기타 학문을 부전공하거나 이를 교양과목 형태로라도 이수할 것을 권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학생들이 전공분야 이외의 과목으로 어학이나 학점 이수가 쉬운 과목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해 대학들의 의도가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서울여대 등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전산과 학생들이 다른 분야를 부전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서울여대의 경우 아동학이나 미술학을 부전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아동관련 콘텐츠 기획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두 과목을 이수함으로써 단순 프로그래밍 이외에 기획과 디자인업무까지 총괄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김소윤 교수는 “전산전공 학생들의 채용을 높이기 위해 단기적으로 부전공 활성화가 시급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대학들이 경영정보학과 같이 전산과 다른 학문을 결합한 새로운 분야를 창출해야 한다”며 “우리대학 전산학과들도 지난 80년대 초 미국에서 진행됐던 것과 같은 ‘다른 학문과의 결합’에 생존 차원의 관심을 쏟아야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김응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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