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명하게, 더 선명하게’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디지털TV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가전업체들이 더욱 선명하고 깨끗한 화질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가전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디지털TV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독자개발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이파인 피치 스크린’(HiFine Pitch Screen)을 장착한 디지털TV를 다음달부터 생산한다고 31일 밝혔다. 이 스크린은 현재 0.75㎜인 32인치 디지털TV 스크린의 도트 피치(화소 간격)를 0.65㎜로 더욱 촘촘하게 만들어 더 섬세하고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국내에서 삼성전자가 처음 제품화한 이 스크린은 해외 가전업체로는 소니 정도가 사용하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은 이와 함께 토털 DSP(Digital Signal Processing)시스템, 디지털 프로칩 플러스(Digital Prochip Plus)칩, 디파이닝 필터(Defining Filter) 같은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 선명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토털 DSP시스템은 영상이 소스에 따라 화질이 변하는 것을 원래의 영상에 가깝게 잡아줘 화질과 선명도를 높여준다. 디지털 프로칩 플러스는 디지털TV에서 즐겨쓰는 이중주사 방식을 채용, 화면의 떨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디파이닝 필터는 흐릿한 색깔과 불분명한 디테일을 선명하고 확실하게 표현해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명한 화면은 소비자를 사로잡는 첫번째 조건이기에 디지털TV 제작시 고화질 화면 재생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고화질(HD급) 프로젝션TV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세계최초로 개발한 HD―DRP(High Definition Digital Reality Picture)칩과 HD―DAC(High Definition Digital Auto Convergence) 시스템을 선보였다. LG가 지난해 3월부터 40여억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HD―DRP 칩은 디지털방송 뿐 아니라 아날로그 방송, DVD 등 모든 입력신호를 HD급 디지털TV 권고규격(1080i/720P)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아날로그 영상을 고화질 영상으로 바꿔준다. 이 칩은 특히 정지화면에서 사물의 윤곽 보정 및 색 재현 특성을 높여주고 동화상에서는 움직임 특성을 감지하여 더욱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HD―DAC시스템은 ‘자동 색일치 기능’을 제공한다. 제조업체는 디지털TV의 영상을 정확히 일치시켜 출하하지만 이동 또는 장시간 사용에 따른 부품 열화 등으로 영상이 일치하지 않는 현상(Misconvergence)이 발생할 때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영상을 조정해준다. LG전자는 HD―DRP와 HD―DAC 기술에 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12개국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LG전자 디지털 영상사업부의 DND 설계실 이재천 책임은 “TV 뿐 아니라 셋톱박스, DVD플레이어 등으로 이 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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