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할 필요 있나요? 내실이 중요하죠.”

1997년 설립된 다윈텍(www.dawintech.co.kr 대표 김광식)은 국내 100여개의 중소 반도체설계 업체 가운데 중견 기업으로 분류된다.

국내 100여개의 ASIC(주문형반도체) 업체 대부분이 2~3년 된 신생 업체인 반면 다윈텍은 올해로 6년차에 접어들었다. 연륜이 오래됐다고 해서 중견 기업의 대열에 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5년동안 다윈텍이 축적한 풍부한 반도체 설계자산(IP)과 우수한 엔지니어들은 다윈텍이 신뢰할 만한 업체라는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다.

다윈텍이 삼성전자의 ASIC 디자인 하우스로 지정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공정을 이용해 ASIC을 양산하려는 업체는 다윈텍의 설계환경 설정을 받아야 한다.

그 동안 다윈텍이 대기업 등 외부 기업들과 함께 수행한 반도체개발 프로젝트는 70여개. 조용히 기술을 축적하고 내실을 다져온 탓에 다윈텍의 연간 매출은 지난 1999년 11억원, 2000년 23억8000만원, 2001년 42억원으로 매년 100%에 가까운 성장을 보이고 있다. ASIC 업계의 체감경기가 최악이었다는 작년에도 큰 폭의 매출성장을 이룬 것은 주목할 만하다. 설립 6년째인 다윈텍의 경영성적은 연 매출 100% 증가, 평균 순이익 15% 증가다.

현재 다윈텍은 자체 IP를 기반으로 외부 기업들이 의뢰한 반도체 설계를 수행하는 ASIC 사업과 LCD관련 핵심 칩과 디지털TV 솔루션으로 이뤄진 디지털 디스플레이 사업, 기술매출을 겨냥한 ASSP 사업 등 3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이들 3가지 사업으로 창사 6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액 100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다윈텍이 이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둔 사업은 디스플레이용 칩과 디지털TV 솔루션 분야다. 외환위기 속에서도 디지털 디스플레이 분야의 투자를 늘려온 다윈텍은 국내 최초로 LCD모니터용 핵심 부품인 스케일러 칩과 타이밍 컨트롤러의 국산화에 성공, 이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스케일러는 LCD모니터가 PC본체에서 나오는 아날로그 RGB(적·녹·청) 영상신호를 받기 위해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꾸는 LCD용 핵심 칩이며, 타이밍 컨트롤러 역시 LCD모니터의 크기에 맞게 신호를 뿌려주는 필수 LCD 칩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최대의 LCD모니터 생산국이면서도 LCD용 반도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케일러 칩과 타이밍 컨트롤러는 다윈텍의 자존심을 상징하는 제품들이다.

다윈텍은 또 미국의 디지털TV 표준인 ATSC 방식의 PC 카드, 셋톱박스, TV모듈 등 하드웨어 솔루션과 각종 드라이버 등 소프트웨어를 개발, 북미 디지털방송 솔루션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북미 디지털 방송기기 시장이 세계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수출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

R&D 연구소와 마케팅팀을 다른 층으로 분리해 운영하는 모습과는 달리 건물 외부에 회사간판이 없다는 점은 조용히 내실을 다진다는 다윈텍의 자세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사업연혁이나 매출액에 비해 너무 조용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 다윈텍의 김광식 사장은 그간 몇가지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했지만 떠들썩하게 알리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기술 개발과 우수 엔지니어 확보에 주력했던 탓에 이제 다윈텍은 ‘안심하고 설계를 맞길 만한 회사’라는 명성은 얻었다는 것이 김광식 사장의 평가이다. 이에 안주하지 않고 그 동안 축적한 기술로 올해부터는 자체 칩 제품과 상품 위주로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것이 다윈텍의 각오다. 이를 위해 다윈텍은 지난 3년 동안 투자개발을 진행해왔다.

자체 브랜드로 나가는 칩과 솔루션 때문에 다윈텍의 올해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새롭다. ASIC 업체로서 매출 100억원 달성과 부품 국산화를 통해 국내 ASIC 업계의 위상을 높히겠다고 그는 다짐한다.

〈허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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