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섹스’만이 해법인가.

그동안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고민하던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지난해 말부터 유료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게임과 섹스 관련 서비스만을 대폭 강화하고 있어 인터넷의 저질화, 도락화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련된다. 특히 인터넷산업을 선도하는 포털업체들이 국익과 인터넷 이용에 대한 대국민 인식제고 등 기업 상도의상 해야할 다양한 사업이 있는데도 불구, 지나친 엔터테인먼트 강화는 건전한 인터넷산업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KTH(옛 한국통신하이텔). 이 회사는 주력사업이던 PC통신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면서 회사가 경영난에 봉착하자, 그 타개책으로 섹스와 게임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 25일 이 회사는 플레이보이온라인(www.playboyonline.co.kr)을 통해 국내 플레이보이 사이버걸 1호인 주하설린양의 누드 동영상 및 이미지컷 등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35-24-35의 볼륨 있는 몸매를 갖고 있는 그녀를 국내 ‘누드 팬’들이 열렬히 응원해주기를 부탁한다”며 “주하설린양의 누드 동영상을 시발로 성인 특화 콘텐츠 개발 및 오프라인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KTH는 “내달 28일까지 ‘KT패밀리 게임대잔치’ 이벤트를 실시한 뒤, 이를 계기로 게임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그룹 내 사업조정으로 ▲하이텔게임(www.giz.co.kr) ▲메가패스게임 ▲한미르게임을 운영하게 된 이 회사는, 이벤트 기간 동안 3개 게임포털의 신규 및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공짜게임체험!, DVD플레이어·노트북·온라인즉석복권 등의 다양한 경품이벤트를 펼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3개 게임포털과 지난 10월 유료화에 성공한 특화 효자사이트 온게임넷(www.ongamenet.com), 스타를 만드는 하이스튜디오(www.histudio.net) 등을 통해 다양하고 적극적인 온라인 및 오프라인 게임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코리아 등 대형 포털업체들도 앞다퉈 게임서비스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 대표 이재웅)은 28일 “만화에 이어 게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며 “개편된 ‘다음게임’(http://game.daum.net)에서는 장기, 오목, 바둑, 고스톱, 포커 등 웹게임 8종과 리니지, 바람의 나라 등 20여종의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를 위해 비주얼고스톱으로 잘 알려진 우리텔레코뮤니케이션,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엑스인프라(X-infra)와 제휴를 맺기도 했다.

이밖에 야후코리아도 PC방 프렌차이즈업체인 사이버리아(www.ccgame.com 대표 황문구)와 슈팅 온라인게임 ‘워터크래프트’ 서비스를 위한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사이버리아는 ‘워터크래프트’ 마케팅 비용을 지원받는 대신 자사 가맹 PC방 네트워크를 야후 측에 제공키로 하고, 향후 발생하는 온라인게임 매출의 일정액을 나눠갖기로 했다.

이처럼 대형 포털 업체들이 ‘섹스’와 ‘게임’ 서비스에만 골몰하고 있는 것은 기존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한 수익 창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대다수 포털업체들이 당장 돈이 된다고 판단되는 ‘게임’과 ‘섹스’에만 몰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자칫 인터넷의 저질화, 도락화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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