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국적인 초고속인터넷을 바탕으로 인터넷 활용을 비롯한 일반 가정의 정보화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세계적인 기업들과 규모면에서 대등한 대기업의 IT 적용도 해외 기업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는 수준은 아니며, 이들 대기업의 중소 협력업체들 또한 최근 들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IT 수혜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못하는 자영업자 등 직원수 50인 이하의 소기업은 정보화의 사각지대에서 정보화와 등을 돌린 채 생업전선에서 하루하루 숨가뿐 뜀박질을 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정보화 관련 정책은 주로 놀라울 정도의 PC 보급률과 인터넷 이용시간을 자랑하는 일반가정에 제공되는 초고속인터넷의 속도를 향상시키거나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전통산업의 대기업과 이들의 협력업체의 IT화의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산업자원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3만개 중소기업 IT화 사업도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구축에 지원을 중심으로 하고 있어 주로 직원수 50인 이상 기업이 대상이며, 정보통신부가 추진중인 온라인애플리케이션임대(ASP) 활성화 시범사업도 그 대상을 직원수 50인 이상 기업으로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체 293만개 중소기업 중 99%를 차지하는 종업원 50인 이하의 소기업(자영업자 포함)은 그동안 정보화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정부지원이 주로 제조업 분야에서도 일정 규모(직원수 50인) 이상의 기업에 집중됨에 따라 산업간 정보화 격차가 확대되지 않을까라는 우려 또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5인 미만의 소기업 중 홈페이지를 이용하는 기업은 17.9%, 전자우편을 이용하는 기업은 7.7%, 인트라넷을 이용하는 기업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인 이상 1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홈페이지 이용기업이 77.3%, 전자우편 이용기업이 77.3%, 인트라넷을 이용하는 기업은 40.9%에 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소기업이 정보화를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IT 인력과 활용능력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많았으며, 효과가 불확실하고(29%), 과도한 비용이 부담스럽다(19%)는 점 등이 소기업 자체적인 IT화 추진을 곤란하게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산업자원부의 e비즈니스 교육기관인 전자상거래지원센터 외에도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10만 자영업자에 대한 정보화 교육을 시작하고,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 IT교육을 통해 전자상거래 등 기초 정보화 교육을 시작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정보화 교육만으로는 소기업이 자체적으로 IT화 사업을 추진하도록 유도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기업이 특성상 e비즈니스를 도입할 때 기업 내부의 정보화보다는 인터넷 네트워크 활용이 필수적임에도 아직까지 인터넷 이용율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또 최근 들어 저렴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보급되고 있음에도 소기업의 이용이 저조한 것은 IT화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가 저조하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겠지만 그만큼 소기업에 적합한 서비스가 많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또한 소기업은 IT화 인식도 낮지만 비록 e비즈니스를 추진하려는 의사가 있더라도 전문지식과 전담인력 등 추진역량이 부족해 자신에게 적합한 서비스나 방법을 찾기가 곤란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콘텐츠 등 고품질의 IT 서비스를 개별 소기업의 수준에 알맞게 제공해 실제 활용케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동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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