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계열 현대정보기술(HIT)과 현대차그룹 계열 오토에버가 지난해 현대차 시스템유지보수(SM) 관련 인력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한차례 마찰을 빚은데 이어, 최근 또 다시 인력분쟁 위기를 맞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HIT와 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의 시스템유지보수(SM) 사업권이 HIT에서 오토에버로 넘어감에 따라 HIT 소속 SM 인력 380명 가운데 애플리케이션 개발인력 300명은 오토에버로, 전산장비 및 시설관리(FM) 인력 80여명은 HIT에 잔류시킨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그러나 오토에버는 최근 올해안에 HIT에 남아있는 나머지 80여명의 FM 인력도 끌어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고, HIT는 ‘절대불가’로 이에 맞서고 있어 양사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오토에버의 한 고위 관계자는 “HIT에 잔류한 80명의 FM 인력은 오토에버가 자동차 전문 SI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력”이라며 “연내에 이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대차그룹은 장기적으로 독립전산센터를 설립, 현재 HIT가 운영하는 마북리센터와 울산·소하리 등지에 흩어져 있는 현대·기아차의 전산자원을 통합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FM 인력 확충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HIT 측은 “오토에버 측의 FM인력과 관련한 움직임에 대한 ‘소문’을 듣고는 있지만, 지난해 10월 양사 경영진간 이뤄진 합의를 깨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HIT도 장기적으로 울산과 소하리 등의 전산장비를 마북리센터로 통합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FM 인력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만약 오토에버가 FM 인력 재조정을 요구하더라도 단호히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는 FM 인력이 고난이 기술과 노하우를 지닌 SM 핵심 기술진인데다, 단시간내에 양성하기도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두 회사 모두 이들 인력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FM 인력을 둘러싼 양사간 갈등은 또 한차례의 홍역으로 커질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김응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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