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M(고객관계관리)에 기초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전략이 강화되면서 ‘프라이빗뱅킹(PB)시스템’이 올초 금융권의 새로운 IT투자 트랜드로 부상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행장 위성복)은 국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VIP고객들을 집중관리하기 위한 ‘프라이빗(PB)뱅킹)시스템’ 구축에 나서 금융권과 IT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흥은행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재 삼성SDS·한국IBM·KCC정보통신·효성데이타시스템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주사업자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 은행 측은 이들 업체에 VIP고객을 관리할 수 있는 △CRM△라이프 플래닝 △종합금융정보제공 △펀드평가 △개인계좌관리 △금융상품정보관리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구축 요건을 제시했다. 이르면 이달중 사업자를 확정, 약 25억~30억원의 비용을 들여 8~10개월에 걸쳐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조흥은행은 작년 하반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컨설팅을 받아, VIP고객을 6계층으로 세분화해 상위 2계층을 집중 공략하는 PB전략을 마련했고, 이의 실행을 위한 PB사업부도 출범시킨 상태다. ◈PB(Private Banking)이란〓약 10억원 이상의 거액의 금융자산을 가진 ‘고수익고객’들에게 고품질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 금융권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체계적인 IT인프라는 별도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금융권은 프라이빗뱅킹 시장이 오는 2005년까지 300조원에 달하고, 특히 ‘방카슈랑스’(은행·보험복합 상품)가 본격 도입되면 시장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IT업계는 “이번 조흥은행의 프로젝트를 계기로 은행·증권·보험사 등이 ‘PB뱅킹시스템’구축에 앞다퉈 나설 것”이며 “시장 규모가 1~2년내에 최소 2000억원 이상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B시스템 구축 경쟁 예상〓대부분의 시중 은행들도 올해안에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PB시스템’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은 PB뱅킹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0년대 중반 옛 보람은행이 맥킨지의 컨설팅에 따라 ‘고수익 전략’으로 추진했던 PB뱅킹전략을 최근 다시 가다듬기 시작했으며, 조만간 ‘PB뱅킹시스템’구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국민은행도 작년부터 여신시스템을 연결해 은행·증권·보험·자산관리·부동산·법률·세무서비스에 나서고 있고, 한빛은행도 부유층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PB센터를 개설, 별도의 ‘PB시스템’구축에 나설 전망. 이 밖에 산업은행이 전국 주요 도시에 ‘산은 VIP클럽’을 운영중이며, 기업은행도 자체 CRM시스템을 연결, 고객별 선호상품을 분석해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박기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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