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을 주고 새로 구입한 컴퓨터의 기능과 질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바로 고장이 났을 경우의 황당한 심정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잘 모른다. 중국의 경우에도 성질 급한 유저들은 자판이나 마우스, 심지어 CPU와 컴퓨터를 부숴버리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앞으로 중국의 네티즌들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최근 컴퓨터 생산업체들이 네티즌 소비자들을 위한 획기적 배상 방안을 마련, 곧 전국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견 컴퓨터 업체인 바이스쿵(八億時空)컴퓨터가 연초 마련한 배상 방안은 이른바 셴싱페이푸(先行賠付)라는 방식. 먼저 제품을 써보게 한후 나쁘다는 불평이 접수될 경우 즉각 배상하는 제도로 보면 된다. 다만 배상금은 컴퓨터 및 부품을 산 매장이 아닌 중국소비자협회에서받을 수 있다. 바이스쿵은 이를 위해 최근 기금으로 협회에 20만위안(3200만원)을 적립금으로 출연했다. 앞으로 매달 출연금을 늘려 궁극적으로는 완벽한 배상 능력을 갖출 예정으로 있다. 현재 이 제도는 네티즌들로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당연히 롄샹(聯想)과 팡정(方正)을 비롯한 다른 대 메이커들이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 일부 업체는 이미 내부적으로 이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물론 이런 분위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은채 다른 IT 분야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컨대 재무 관리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용여우(用友)같은 업체는 이에 자극받아 아예 자사에 배상을 책임지는 별도의 회사를 설립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이 방법은 기존의 셴싱페이푸와 함께 네티즌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소비에 나서도록 하는 양대 안전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야흐로 중국 IT 업계에도 소비자가 왕인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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