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가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분야는 통신(텔레콤)입니다. 2위인 금융(파이낸스)과 두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PC·프린터·서버 부문에 주력해온 HP가 통신솔루션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HP 통신사업의 본부격인 오픈콜 리전센터의 오따비오 까빠렐리 총괄매니저(사진)는 HP의 숨겨진 진실을 공개했다. SMS(단문메시지) 플랫폼 1위. 모바일 선불(prepaid) 시스템 1위. SS7 플랫폼 1위. 통신분야 매출 1위는 물론 PC와 서버 판매량을 합친 결과지만 이쯤되면 HP를 통신솔루션 회사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

KT·SK텔레콤·하나로통신·온세통신 등 국내 주요 통신업체가 HP의 고객이다. 지난해 한국에서만 60억~70억원의 매출을 통신솔루션 분야에서 벌었다.

이 같은 저력은 통신 미들웨어 플랫폼 소프트웨어인 ‘오픈콜’에서 나온다. 오픈콜은 음성·신호·IP(인터넷프로토콜)를 통합해주는 통신 인프라다. 이 위에 VPN(가상사설망)·VoIP(음성데이터통합)·선불·콜센터·SMS 등 다양한 통신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다. 오픈콜은 음성과 데이터가 통합되는 차세대(NG) 통신서비스도 손쉽게 수용한다.

까빠렐리 매니저는 “통신시장이 발달하면서 많은 서비스업체가 자신만의 서비스를 원하는 추세다. 특히 보이스포털 같은 음성 서비스는 현지화가 필수”라며 “HP는 오픈콜 기반의 각종 통신 애플리케이션 협력업체를 육성하고 현지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는 등 서비스 지원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사업자의 요구는 애플리케이션 차원에서 유연성이지만 필요할 경우 (플랫폼의) 소스코드까지 공개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와 개발툴 등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P는 국내에서도 SMS 분야의 필링크·유엔젤과 VoIP의 LG전자·씨다임·트리웃·베리텍 등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 보이스포털용 ‘오픈콜 미디어 플랫폼’의 국내 협력업체를 찾고 있다.

HP는 오픈콜 기반의 우수 애플리케이션 업체를 자사 네트워크망을 통해 각국의 통신서비스 업체에 소개, 육성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필링크의 SMS 제품이 HP를 통해 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 소개되는 등 해외영업도 진행중이다.

“HP는 세계 5위의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HP가 PC와 서버로 일반소비자에게 좋은 이미지를 쌓았다면 통신솔루션으로 기술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HP는 컴팩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컴팩도 HP에 못지않은 통신솔루션 분야의 강자다. 그는 SS7 시그널링 플랫폼의 맞수인 두 회사가 합병을 통해 통신부문의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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