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PC제조사들의 지난 분기 매출 및 주당순이익(EPS)이 크게 하락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월가의 분석가들을 인용, 보도했다. 업계 분석가들은 올 하반기에나 가야 수요 회복세가 뚜렷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샐로먼 스미스 바니의 존 존스 분석가는 “PC 시장 성장세는 올 상반기까지 저조하다가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라면서 “올해 전체 미 PC업계의 매출 성장률은 과거 연평균 10~11%의 성장세보다 낮은 5.5~8.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톰슨 파이낸셜/퍼스트 콜에 따르면 대규모 컴퓨터 서비스 사업부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IBM은 지난 4분기 실적 하락률은 상대적으로 높지는 않겠지만, 전년 동기 주당순이익 1.48달러에서 11% 하락한 1.3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시장조사업체인 버킹엄 리서치의 제이 스티븐스 분석가는 IBM의 지난 분기 예상매출은 247억달러로 전년동기 256달러에서 3.6%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2 회계년도 1분기가 오는 31일로 끝나는 휼렛패커드(HP)의 해당 분기 주당순이익은 16센트로 전년동기 37센트에서 무려 57%나 하락할 것이라고 퍼스트콜은 전망했다. 또 샌포드 C. 번스타인 증권사의 토니 새코너기 분석가는 “HP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 하락한 11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HP는 지난 분기 많은 인력를 줄여 2분기부터는 실적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하지만 그는 컴팩과의 합병 문제로 HP의 주가는 상승할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다른 기업들보다 좀 더 PC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는 컴팩 컴퓨터는 지난 4분기 높은 실적 하락을 이미 예고한 바 있다. 지난 4분기 주당순이익은 지난해 초 30센트에 비해 90% 떨어진 3센트를, 매출은 전년동기 115억달러에서 30% 하락한 8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컴팩은 최근 밝힌 바 있다.

대형 유닉스 서버 컴퓨터를 제조하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도 지난 3개월동안의 실적에서 큰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콜에 따르면 지난해 10~12월이 2002 회계연도 2분기인 선은 해당 분기 예상 주당순이익이 12센트로 전년동기 16센트에 비해 4센트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또 예상 매출은 31억달러로 전년동기 51억달러에 비해 39%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샌포드의 새코너기 분석가는 “선은 3분기부터 손실폭을 줄여나가 4분기에는 영업이익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스트콜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PC 판매량은 이전 분기보다 8~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승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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