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대 가까운 노트북PC가 지난 5년간 영국 국방부에서 도난 또는 분실된 것으로 드러나 영국정부의 보안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고 BBC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폴 버스토우 하원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6년 이후 영국정부 소유의 노트북PC 중 1354대가 사라졌으며, 그중 국방부에서 가장 많은 594대가 없어져 전체의 4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컴퓨터를 잃어버린 부서는 노동연금부(419대), 국제개발부(115대), 무역산업부(79대), 대법관부(77대), 내각부(43대),재무부(14대),북아일랜드부(3대) 등이다.

또 지난 1999년 이후 해커들의 불법침입 적발건수에 있어서도 국방부가 27회로 가장 많았다.

버스토우 의원은 “이들 컴퓨터 중 일부는 도난당한 것으로 분류돼 있는 반면, 나머지들은 별다른 조사없이 ’분실’로만 기재돼 있었다”며 “이 자료는 정부부처가 밝힌 내용을 근거로 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사실을 포함한다면 없어진 노트북PC의 수는 더욱 많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일부 부처의 경우 도난에 대한 대비가 특히 허술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민감한 정보를 다루고 있는 만큼 재발방지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대변인은 “컴퓨터가 사라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경찰과 국방부 당국에 즉시 보고된다”며 “모든 노트북PC가 중요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영국에서 정부핵심 요인의 노트북PC 분실은 종종 큰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00년 3월 존 스펠러 운송장관이 자택에서 노트북PC를 도난당했으며, 해외정보국(MI6)요원은 술을 마신 뒤 택시에 컴퓨터를 두고 내린 일이 있다. 또 국내정보국(MI5)요원 한명도 역에서 기차표를 구입하던 중 노트북PC를 도둑맞았다.

<손정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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