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리뷰 컬럼에 온 것을 환영한다. 2002년에 대한 리뷰는 이 컬럼이 처음일 것이기 때문에 필자는 좀더 자신감있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2002년은 2001년보다는 나은 해가 될 것이다.

물론, MS를 싫어하고 리눅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스팸 메일이 감소하기를 바라는 사람한테는 좋은 해가 되긴 힘들 것이다. 이들만 제외하면 2002년 상황은 분명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다.

2001년 나스닥 지수가 2300 이상으로 마감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물론 이는 90년대 말의 성장에 비하면 약한 것이지만 현재 건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더 이상 침체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파산은 정말 안됐다.

노키아의 모토롤라 인수가 성사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잘 모르겠다.

필자는 지난 9월의 테러 사태가 지난 지 한참 지났기 때문에 2002년에는 보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테러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 해커들의 지속적인 활동, 바이러스, 웜 등으로 인해 IT 관리자들은 2002년에도 경각심을 늦출 수는 없을 것이다.

뉴욕 증권거래소가 대형 사고가 있은지 하루만에 다시 거래를 시작한 것은 정말 대단했다. 사고 원인이 내부인 침입인 것으로 판명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사고와 관련해 얼마나 많은 돈이 허비됐는지는 아마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PC 판매율이 점차 늘고 있지만, 2002년 하반기는 돼야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HP의 컴팩 인수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양사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HP의 CEO 칼리 피오리나가 합병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우아하게 물러나지 않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합병 절차가 계속해서 난항을 겪게 되면 칼리 피오리나는 'hp 방식'을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만 할 것이다.

HP와 컴팩 모두 2002년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1년에 합병이 마무리됐으면 참 좋았을 것이다. 그렇게 됐다면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지금처럼 둘이 아니라 적어도 하나였을텐데 말이다. 결국 양사 중 하나만 남을 것이며, 필자는 그것이 피오리나가 떠난 HP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컴퓨터 제조업체 마이클 델(Michael Dell)은 회사가 주장하는대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 좋은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산업 전반에 걸쳐, 주목할 만한 기업은 바로 IBM이다. 물론 IBM 역시 상승과 하강 곡선을 그렸지만, 치명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채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린 IBM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MS의 반독점 합의안을 수정함으로써 주정부들은 어느 정도 만족하게 됐는지 모르겠으나, 결과적으로 MS에 대한 벌칙은 크게 엄격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교육 부문에 10억 달러를 지원하게 함으로써 애플을 고사시키는 합의안이 수정된 것은 잘된 일이다. 왜냐하면 MS가 얻게 될 경쟁적 우위가 감소됐기 때문이다. 합의 내용이 크게 바뀌진 않았지만 적어도 애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여지는 남게됐다.

요즘 애플 상황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과 소니를 하부 구조내에서 연계(합병은 적절한 단어가 아니다)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양사가 별개 회사로 있으면서 관련된 모든 기술을 상호(cross) 라이선싱함으로써, 상품을 공유하는 것이다. 가전 분야에 있어 흥미있는 양사가 손잡는 것을 지켜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지금은 CES 2003을 준비할 때다. 컴덱스가 2년 연속 실패한데 반해 CES는 주목받고 있다. 2001년 컴덱스의 저조한 성과는 9월 테러 사건을 탓했지만 2002년에도 컴덱스 관람 실적이 저조하다면 어떠한 변명을 늘어놓을 것인가?

디지탈 카메라의 인기는 시들해졌지만, 무선 네트워크가 XP와 좀더 넓게 호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선 네트워크 장비를 갖춘 가정이 늘고 있으며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MS가 비인증 드라이버 사용을 중단하는 것과 관련된 소동은 끝난 것 같다. 하지만 드라이버를 탓할 순 없다. OS 크래시가 드라이버 문제를 일으켰으며, MS가 우수한 드라이버를 인증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였다면 이같은 문제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침몰하는 AT&T호에서 CEO 마이클 암스트롱이 해고됐다는 사실에 슬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경우, 선장이 먼저 희생된 것은 잘된 일이었다.

스티브 케이스가 AOL 타임 워너 회장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안된 일이지만, 타임 워너가 휘둘렀던 지배력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양사 모두 합병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리눅스를 데스크톱 OS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서버 판매에 있어 썬이 MS보다 더 많은 피해를 입긴 했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데스크톱 PC의 오픈 OS가 지녔던 상승세는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사라진 것 같다.

썬의 리버티 얼라이언스(Liberty Alliance)는 MS의 패스포트를 견제할 세력으로 부상했으며, 현재 닷넷 전략을 전반적으로 둔화시키고 있다. 이는 기업들이 글로벌 인증의 양날 효과에 대해 알게됐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것으로 2002년 리뷰를 마친다. 2002년이 전체적으로 볼 때 2001년보다는 나아지겠지만 희망하는 만큼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정리해고가 줄고 있으며, 벤처 캐피탈이 투자를 재개함에 따라 2003년쯤 되면 완전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어쩌면 인터넷 거품론과 9월 테러 이후 '완전한 회복세'의 의미가 바뀌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다.


David Coursey, Executive Editor (ZDNet Kore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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