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에서 뉴스·스포츠·연예 등 각종 정보를 시청자가 찾아가면서 볼 수 있는 양방향 TV 사업의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거대 IT기업들이 앞다퉈 양방향 TV 사업 투자에 나서고 있으나 정작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반면, 유럽에서는 양방향 TV사업이 시청자들의 호응 속에 ’황금을 낳는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비방디 유니버설’이 자신들의 양방향 TV 소프트웨어를 미 위성방송업체인 에코스타 커뮤니케이션의 가입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에코스타측에 1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케이블업체 컴캐스트의 AT&T 케이블 사업부 인수 시도를 지원하는 등 최근들어 미국시장에서 양방향 TV 사업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업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청자들은 양방향 TV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부족할 뿐 아니라 그 필요성에 대해서도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90년대 초부터 타임워너에 의해 양방향 TV가 도입돼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으며, 시청자들이 자신의 취향대로 TV쇼를 재편성해 볼 수 있도록 개발된 ’리플레이 TV’를 소닉블루가 선보였으나 형편없는 실적을 올렸다.

이에 비해 유럽 지역에서는 양방향 TV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영국의 브리티시 스카이 방송국은 홈쇼핑 네트워크를 통한 주문 급증으로 매주 1백만 달러 이상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 프랑스의 파리 뮤추엘 얼베인 주정부도 지난해 시작한 양방향 TV를 이용한 경마 중계로 6100만 유로화의 수입을 확보했다. 또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여타 지역에서도 시청자들이 외출이나 여행하기 전에 기상 정보 등을 양방향 TV로 확인하는 것이 보편화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는 최근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게임의 승자를 투표할 수 있는 ’반자이’이라는 양방향 TV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모으는 등 쇼오락ㆍ스포츠ㆍ 교육ㆍ다큐멘타리 등으로 양방향 TV 콘텐츠가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양방향 TV를 놓고 상이한 발전 양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미국인들이 유럽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데스크탑 PC 사용과 인터넷 접속이 많다는 점을 들고 있다. 유럽인들은 TV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미국인들은 TV 대신 데스크탑 PC에서 하고있기 때문에 양방향 TV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유럽에서는 양방향 TV가 거대 미디어 그룹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미국에선 미디어 사업자가 아니라 테크놀러지 회사들이 관련사업을 이끌고 있는 점도 지적한다. 유럽의 미디어 그룹에 의해 생산된 다양한 콘텐츠가 양방향 TV 사업 활성화에 기반이 된 반면 수신기와 케이블 사업자 등이 주도한 미국 양방향 TV는 시청자를 끌어모으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조쉬 베노프는 이에 대해 “ DVD가 미국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기술 때문이 아니라 비디오 테이프에 담을 수 없는 추가 장면과 음악 등 부가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제 미국 업체들도 양방향 TV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길 수 있는 양방향 TV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보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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