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택 정보통신부장관이 최근 하나로통신과 두루넷간 통합 문제에 대해 ‘내년 상반기중’이라는 시한까지 언급하며 성사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사의 통합 가능성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며, 양사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내년 1·4분기중 통합문제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성급한 관측마저 제기하고 있다.

▲통합 가능성〓하나로통신과 두루넷 입장에서 통합은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의 성격이 강하다.

이는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내년중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신규 수요 확대가 힘들 것이라는 현실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결국 초고속사업자들은 내년중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제살깍기식 경쟁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은 양사 통합을 통해 투자비를 최소화함으로써 기업의 수익성 제고에 나설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11월말 기준으로 하나로통신 26.6%, 두루넷 16.4% 등 양사 통합이 실현될 경우 시장점유율은 43%에 이르게 돼 현재 48%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KT와 사실상 2강체제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도 통합의 매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양사 통합은 정통부가 구상하는 통신시장 3강체제 개편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양 장관이 언급한 대로 해외 3개 투자사로 부터 외자유치를 받아낼 경우 하나로통신 2조원, 두루넷 1조원에 이르는 부채 부담을 상당부분 덜어냄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도 통합 추진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비 절감, 정부 지원, 외자 유치 등을 통해 기업의 건전성을 높여 KT와 대등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양사간 통합 외에는 없다는 결론이다.

▲걸림돌〓양사간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이라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통합 자체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견해 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 두루넷은 이용태 회장과 이홍선 부회장 등 오너체제로 운영되는 기업인데 반해 하나로통신은 LG라는 오너십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거의 작동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사 상황은 차이가 있다.

이에 따라 양사간 통합이 추진되면 경영권 문제가 불거질 수 밖에 없고, 경영권 문제는 양사 오너간 자존심 문제로 귀착될 가능성도 있어 실제로 통합에 이르는 데는 과정이 험난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통합이 이뤄질 경우 주식비율 산정 문제도 주요 해결과제의 하나다. 주식비율 산정은 산정 비율에 따라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흡수·합병되는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 어차피 양사간 자존심을 건 싸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양사 통합에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두루넷측은 하나로통신과 통합할 경우 1대1 합병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반면 하나로통신은 두루넷을 흡수·합병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백용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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