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한국 증시는 강세장을 연출할 것이다.”

CSFB·ING베어링·메릴린치 등 주요 외국계 증권사들은 20일 내년도 한국 증시가 아시아에서 가장 유망하다고 전망하고 속속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ING베어링증권은 20일 한국의 종합주가지수(KOSPI) 목표치를 당초의 720에서 840으로 한 단계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또 내년과 2003년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52%와 33% 올렸다. ING베어링증권 목영충 상무는 “내년 한국의 GDP 성장률은 4.5% 정도로 예상된다”며 “한국 경제는 이미 바닥을 지나 내년 1분기부터 회복을 시작해 2분기에는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SFB증권도 20일자 ’아시아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유망한 시장은 한국과 인도 증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SFB는 이 보고서에서 “저평가된 주가 수준과 전세계적인 경기회복 가능성,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아시아 증시는 여전히 강세를 띌 것”이라며 “그 중에서도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밝혔다.

메릴린치증권도 “한국 경제는 경기저점을 통과해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다”며 “내년 2분기말 경에는 종합주가지수가 850∼900선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증권 이원기 상무는 “설사 내년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올해처럼 강하게 늘어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외국인들은 계속해서 한국에서 사들일 것”이라며 “그 이유는 한국 경제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종합주가지수는 내년 2분기말 경기회복과 월드컵 특수 등이 겹쳐 900선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이 내년도에 투자 유망하다고 추천하는 종목은 경기민감주·금융주·서비스 관련주이다. ING베어링증권은 경기민감주와 금융·서비스 업종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고, CSFB증권은 대형주와 기술주, 경기민감주, 증권주 등 베타지수(지수 대비 주가민감도)가 높은 주식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릴린치의 경우도 경기민감주와 함께 중국 특수와 관련된 종목, 월드컵 특수 종목(여행·관광·숙박업) 등이 내년 장세장의 관심테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국내 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9.11 미국 테러 이후 국내 증권업계가 비관에 빠져 있을 때 외국계 증권사들은 ‘한국 주식을 사라’고 외치기 시작했다”며 “외국인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장 전망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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