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동통신시장이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서비스 업체들이 가입자수를 늘리기 위해 신용불량자나 미성년자들에게도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휴스턴의 중년 스쿨버스 운전사인 어빙 멀랜드는 9.11 테러사건을 접한 후 가족들과 언제라도 연락할 수 있도록 휴대폰을 사야겠다고 결심했으나, 일반 고객이 되기에는 신용등급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던 차에 그는 스프린트 PCS로부터 매달 125달러어치의 통화만 할 수 있는 사용시간 제한 서비스를 접하게 됐고, 주저 없이 휴대폰을 구입했다. 그는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들에게도 이 제품을 사줄 계획이다.

이처럼 예전에는 휴대폰을 갖출 수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스프린트 PCS는 매달 통화시간을 한정해 사용시간이 넘을 경우 서비스를 제한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고객들이 미리 사용료을 내고 요금시간 만큼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도 많은 업체들에 의해 실시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양키그룹은 오는 2005년 통화시간 제한 및 선불제 서비스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로, 올해의 12%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들을 겨냥한 마케팅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부활절 연휴기간동안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은 AT&T 와이어리스와 손잡고 50달러 상당의 통화시간과 50달러의 상품권을 포함한 휴대폰을 90달러에 선보여 젊은이들의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오하이오주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시내티 벨은 청소년들이 콘서트나 쇼핑몰, 댄스클럽 등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선불제 이동전화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의 경우 TV 및 각종 잡지광고를 통해 10대 대상 통신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 업체는 휴대폰과 15달러 상당의 자유통화, 1000분의 주말 무료통화를 패키지로 묶어 70달러에 내놓았다.

업체들은 수년전부터 선불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최근까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벌이지는 않았다. 전화 컨설팅 업체 애드벤티스의 앤드루 콜 애널리스트는 “사실상 선불제가 자리잡은지는 1년이 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불제가 더욱 확산되기 위해서는 가격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달 사이에 사용료가 많이 내렸지만, 업체들은 가입자들의 사용실적이 저조하고 이용기간도 보통 몇 개월에 그친다는 이유로 일반고객에 비해 비싼 요금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선불제 통화요금의 평균가격은 분당 30센트로, 지난 99년의 45센트에 비해 3분의 2에 불과하지만, 일반요금에 비해서는 2배나 비싸다.

<손정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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