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인터넷 솔루션 시장은 한마디로 최악의 해였다. 당초 급성장이 예상됐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와 시스템통합(B2Bi)을 비롯해 인터넷고객관계관리(eCRM), 전사정보포털(EIP), 피어투피어(P2P) 등 인터넷 솔루션 시장 전반이 경기침체와 그로 인한 수요급감으로 천국에서 지옥으로 추락했다.

올해 가장 이슈가 됐던 무선인터넷 솔루션 시장도 이동통신사들의 무선포털사업 강화와 유선전화 및 포털 업체들의 무선시장 진입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활발해지면서 한 때 가파른 성장이 예상됐으나 지난해 대비 5∼6%의 소폭 성장에 그쳤다. 특히 무선인터넷 시장은 전문업체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업체 평균매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하반기 들어 전자정부 관련 프로젝트 수요에 힘입어 확장성표시언어(XML) 기반 솔루션 업체들은 매출이 전년 대비 31~166% 증가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상거래

기업과 개인(B2C), 기업과 기업(B2B) 할 것 없이 올 국내 전자상거래 솔루션 시장은 당초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작년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으며, 매출이 증가한 일부 업체 역시 외형적인 성장세는 어느 정도 이어갔으나 영업이익·경상이익·순이익 등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하반기 들어 국내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들의 사업 재정비가 줄을 이었다. 이네트·파이언소프트·아이비젠·에피온·인포웨어 등 대다수 업체가 경영 및 사업 전반에 걸쳐 조직을 크게 개편하는가 하면 장기적 비전을 담은 새로운 솔루션 개발에 속속 착수했다.

특히 그동안 쇼핑몰 구축과 e마켓플레이스 구축이 전자상거래 솔루션 시장의 주류를 형성해 왔다면, 올 들어 웹콘텐츠관리시스템(WCMS)과 전자조달(e―Procurement) 솔루션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WCMS와 전자조달 시장은 이미 수요가 정체된 쇼핑몰 및 e마켓플레이스 구축 시장에 비해 정부·공공기관과 대기업 및 금융권을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B2Bi를 비롯 eCRM, EIP 등도 경기침체로 당초 기대와는 달리 수요가 급감하면서 올해는 거의 시장을 형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여전히 국내 IT업계의 핫 이슈 중 하나인 데다 최근 들어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살아나고 있어 내년에는 어느 정도 체면치레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경쟁적으로 국내에 진출한 외국의 유명 인터넷 솔루션 업체들은 저조한 사업실적을 보이면서 하반기 들어 퇴출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미 브로드비전·인터샵·EC넷 등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데 이어 최근 아리바·커머스원 등도 한자리수 인원만 남겨놓은 채 혹독한 구조조정을 치르고 있다.

◆무선인터넷

올해 무선인터넷 시장의 특징은 솔루션 영역이 크게 세분화됐다는 점이다. 지난해까지 통합솔루션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왔다면, 올해는 WAP 게이트웨이·포털플랫폼·위치기반·보안·버추얼머신·메시징·데이터동기화·콘텐츠 변환·저작도구 등 전문 영역별로 치열한 시장경쟁이 이뤄졌다. 다양한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구축해주는 모바일 시스템통합(SI) 시장이 등장한 것도 이 같은 시장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솔루션 기반이 휴대폰 브라우저에서 개인휴대단말기(PDA)와 무선LAN 쪽으로 급격히 확대된 것도 올해 시장의 특징이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시장의 패러다임이 B2C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영업·물류 등 B2B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 무선인터넷망 개방과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화 논쟁은 올해 업계의 핫이슈로 시장을 뜨겁게 달구면서 내년 무선인터넷 시장을 가늠할 최대 변수로 대두되고 있다.

내년 무선인터넷망 개방과 IMT―2000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시장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우선 무선인터넷망 개방정책과 맞물려 한국통신·데이콤 등 유선사업자와 IDC 및 유선포털 업체의 무선시장 진입이 가속화되면서 관련 솔루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IMT―2000서비스가 본격화됨에 따라 관련 시스템 수요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통부가 추진하는 ‘모바일 정부’ 프로젝트는 이제껏 사각지대로 간주돼온 정부 공공시장 수요를 이끌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XML

정부부처 및 공공기관이 앞다퉈 전자정부 관련 프로젝트에 XML을 문서표준으로 채택하는가 하면 내로라 하는 대기업이 각종 e비즈니스 관련 프로젝트에 XML을 기본으로 적용하면서 올해 국내 XML 솔루션 업체들의 매출은 급성장했다.

유진데이타는 작년 대비 78% 증가한 217억7700만원의 매출을, 씨오텍은 75% 성장한 18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휴먼컴은 191억원의 매출을, DIB는 작년 대비 166% 성장한 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국내 XML 솔루션 시장에는 단순히 XML 문서를 저작·변환·저장하는 수준에서 한 차원 나아가 각종 응용솔루션이 쏟아져 나왔다. XML에 기반한 EDI·e마켓플레이스·전사 애플리케이션 통합(EAI)·B2Bi·CMS·CRM·e러닝·모바일 솔루션 등이 그것이다.

<한민옥기자.성연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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