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게이트웨이의 통신방식 표준 결정은 국내 홈네트워킹 산업이 발전하는데 필요한 하나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댁내망과 댁외망(액세스망)의 다양한 통신 프로토콜(IEEE1394·PLC·블루투스·홈PNA·이더넷·xDSL 등)을 중계해주는 역할을 하는 홈게이트웨이는 그동안 표준 부재로 인해 관련기업들은 어떤 통신방식을 지원하는 제품을 개발해야 할지 방향을 잡지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표준방식이 결정됨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이를 지원하는 홈네트워크 장비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그로인해 홈네트워크 시장 형성을 보다 앞당기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왜 홈PNA인가=홈게이트웨이 통신방식 표준결정에서 기존의 전화선을 데이터회선 이용할 수 있는 홈PNA2.0을 채택한 점이 눈에 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댁내망 표준으로 홈PNA2.0과 이더넷(10/100Mbps)을, 댁외망 표준으로는 xDSL과 이더넷(10/100Mbps)을 각각 표준으로 결정했다. 홈PNA는 기존의 전화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배선을 하지 않더라도 홈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는데다 인터넷정보가전표준포럼이 표준방식 결정의 기준으로 정한 10Mbps 이상의 전송속도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이더넷과 xDSL은 이미 아파트 및 주택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는 통신방식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홈PNA를 현재 정보가전 관련기업들이 널리 채택하고 있는 전력선통신(PLC)을 배제하고 표준으로 정한 것은 홈PNA2.0이 10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할 뿐만아니라 안정성면에서도 PLC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PLC 등 다른 통신 프로토콜은 브리지 등을 통해 다른 통신방식과 연결하게 된다.

◈파급효과=이번 채택된 표준은 국가표준이 아닌 단체표준으로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복잡다양한 댁내외 통신망중 특정방식을 표준으로 결정함으로써 홈게이트웨이 등 정보가전 기기의 개발·출시가 급류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한국통신이 국책과제로 홈게이트웨이를 개발했으며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아이프로를 비롯한 많은 중소업체들이 홈게이트웨이를 개발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한국통신 주관으로 개발된 홈게이트웨이와는 별도로 이번 표준에 부응하는 홈게이트웨이(모델명: e―홈게이트)를 개발, 조만간 관련업체들을 대상으로 기술설명회를 가질 방침이다. 그간 PLC에 다소 밀리는 듯한 양상을 보였던 홈PNA가 표준으로 채택됨에 따라 기술개발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홈PNA1.0 제품은 현재 국내업체들도 제품을 개발한 상태이나 2.0 제품의 경우 브로드컴·루슨트·커넥션트 등 일부 해외업체만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ETRI가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홈PNA2.0 칩을 개발중이어서 내년부터 홈PNA2.0을 지원하는 국산제품이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무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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