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마이크론 협상.. 오늘부터 예비실사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협상팀은 5일 하이닉스반도체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본격 협상에 돌입했다.

마이크론 협상팀은 빌 스토버 부사장(CFO: 최고재무담당자)을 팀장으로 재무·법률·운영 분야의 실무자와 재정주간사인 골드만삭스, 회계자문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김&장 법률사무소 관계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됐다.

하이닉스에서는 최수 상무(구조조정특별위원회 사무국장)를 비롯해 재무·법률·운영 분야의 실무자와 살로먼 스미스바니, 율촌 법무법인 등으로 마이크론과 비슷한 규모의 협상팀을 구성했다.

양측 협상팀은 이날 상견례를 겸한 첫 협상을 가진 데 이어 6일부터 분과별로 공장방문과 자료교환 등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이닉스와 채권단은 우선 마이크론에 지분 맞교환과 내년 3월초 실시 예정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하이닉스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의 주식규모는 10억1100만주로 11월말 채권단이 3조원의 출자전환을 의결, 앞으로 자본금 규모는 2배 정도로 늘어난다. 채권단은 최고 1주당 3100원선에서 출자 전환해 전체 지분의 48.8% 수준인 9억6700만주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다.

하이닉스는 또 주식 맞교환과 함께 내년 3월 실시될 유상증자에 마이크론이 참여하는 방안도 제안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상증자 규모가 최대 1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마이크론이 전환가 3100원에 참여하면 3억2천만주 정도를 확보하고, 사실상 경영권을 갖게 된다.

마이크론의 구체적인 요구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와 비슷한 수준의 공정기술과 생산시설을 보유한 업체라는 점에서 지분인수를 통한 ‘경영참여’보다는 자산과 생산설비 인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하이닉스의 유진 공장은 마이크론 본사와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데다 최근 설비 업그레이드 작업이 완료돼 앞으로 시장의 주력인 128M SD램과 256M SD램을 생산할 예정이다.

세계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감산 논의는 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팀 대부분이 재무와 회계 부문의 실무자로 구성된 데다 감산은 경영권 인수 혹은 지분매각 등 협상 결과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질 내용이기 때문이다.

<함종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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