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반도체가 합병을 포함한 포괄적 전략적 제휴를 추진키로 함에 따라 향후 제휴의 폭과 시너지 효과, 이에 따른 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증시전문가들은 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실질적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으나, 이들의 전략적 제휴 추진 사실 자체가 D램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D램 시장의 호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합병이냐, 단순한 제휴냐=증시전문가들은 양사간에 물리적인 결합이 이뤄진다면 이는 양사간 동등한 지위를 갖는 합병보다는 한 편이 다른 편보다 우월한 지위를 갖는 인수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물리적 결합보다는 감산 및 마케팅을 위한 공동협력 수준의 제휴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 전병서 조사부장은 “이번 양사간 제휴 논의가 D램 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만큼 큰 내용이긴 하지만, 이들이 실질적으로 합병으로 가기 위해선 많은 걸림돌이 있다”고 밝혔다. 전 부장은 우선 인수나 합병 이전에 마이크론 측이 ’감자’를 요구할 경우 채권단 및 일반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이 부분이 가장 민감한 현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임홍빈 연구위원도 “(구)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했을 때처럼 서로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 마이크론의 하이닉스 인수”라고 밝히고, 인수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임 연구위원은 인수의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2위와 3위 업체가 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자체가 시장의 어려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며,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시너지효과는 있나=양사간에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경우 시너지 효과는 세계 D램 산업 전체를 바꿀 만한 정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한 인수합병이 아니라 양사가 마케팅 및 감산 등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만 추진하더라도 D램의 시장 가격 상승에는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론과 하이닉스가 합병할 경우 세계 D램 시장의 40% 가량의 점유하게 돼 시장 수급 조절 능력개선에 따른 가격 통제가 쉬워질 전망이다. D램 업체들에게 이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 D램 가격정책에 있어서 PC 업체들에 끌려 다녔던 D램 제조업체들이 시장가격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돼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의 이점과 투자전략은=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합병이 이루어질 경우 ’감자’에 대한 논의는 필수적이어서 일반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마이크론의 입장에선 전체 지분을 인수하지 않고 일정 지분만 확보하더라도 시장의 가격통제 능력을 확보하게 돼 합병까지는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하이닉스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현금 유동성 확보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하이닉스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굿모닝증권 박정준 수석연구원은 “채권단이 채권의 건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스왑을 통한 합병을 원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금이 들어오지 않는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줄이는 외의 효과는 없다”고 분석했다. 전병서 부장도 “채권단을 위한 합병이 진행될 경우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큰 이득이 될 것은 없다”며 “하이닉스의 국내 생산시설은 단순한 하청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증시전문가들은 “현재 양사간 전략적 제휴의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은 만큼, 하이닉스 주식에 대한 매매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D램 가격 회복에는 이번 내용이 호재인 만큼 이를 감안해 매매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동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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