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다가올 겨울 걱정이 앞섭니다.”

매서운 바깥바람을 그대로 받으면서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업계는 요즘 겨울걱정에 한숨이다.

작년과 같은 추위와 눈보라가 몰아친다면 ITS 공사진행에 지장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 꽁꽁 언 땅을 파헤치고 선을 묻고,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겨울공사’는 다른 계절이 비해 훨씬 힘들 수밖에 없다. 특히 일부 공사는 원활한 도로소통을 위해 밤에만 작업을 해야 해, 담당자들은 밤낮이 바뀐 생활을 감수해야 한다.

올 들어 발주된 ITS사업은 한결같이 공사가 겨울에 몰려 더 어려움이 많다. 발주기관들이 계약은 늦어졌는 데도 공기를 내년 월드컵 이전에 맞추도록 일정을 짜 놓았기 때문이다.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사업은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2단계 1공구 사업과 제주·대전·전주의 첨단교통 모델도시 사업, 한국도로공사 터널관리시스템 구축사업 등.

서울시 사업은 LG―EDS시스템 컨소시엄이, 제주·대전·전주 사업은 각각 SK C&C, 한국통신, LG전자 컨소시엄이 맡고 있고, 도로공사 사업은 포스데이타(현장부분)와 대우정보시스템(센터부분)이 나눠 진행하고 있다.

18km 구간의 전주시 사업은 가장 늦은 지난 8일에야 착공돼, 갈 길이 바쁘다. 전주시는 내달 말까지 도로굴착 및 기초구조물 설치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물량을 대거 투입,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는 내년 2월까지 현장공사 및 센터 작업을 마무리하고 3월부터 5월말까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시는 지난달 17일 착공했지만, 공사구간이 총 142km로 방대해 부담이 크다. 대전시는 현재 13개조 130명을 투입해 굴착작업에 착수했으며, 땅이 본격적으로 얼기 전 다음달 20일까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2월말부터는 모든 공사를 마치고 테스트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로공사 터널관리사업은 사업자 선정이 이달 초 마무리된 데다 12월말까지 공사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사업이 될 전망. 그나마 대우정보는 터널별 센터에 서버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작업이어서 덜 힘들지만, 포스데이타는 전국적으로 흩어진 10개 터널 현장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차량감지기·CCTV·가변정보전광판(VMS) 등을 설치해야 한다.

LG-EDS시스템이 수주한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사업은 이달중 계약이 체결되면 겨울공사에 들어가야 할 판이다. 남산터널 교통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은 최근 기초공사 작업이 시작돼 야간공사를 진행중이다.

SK C&C가 수주한 제주시는 타 지역에 비해 일찍 착공한 데다 지리적 특성상 겨울에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어 다른 지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지난 9월 14일 착공해 현재 전체 공사중 43% 정도가 진척된 상태. 현재 공사는 지하 관로매설작업이 주된 작업이어서 공사업체 뿐만 아니라 감리업체와 시청 감독관, 관리단인 건설기술연구원 3곳에서 공사현장을 지키고 있다. 제주시는 내년 1월까지 현장공사를 마무리하고 2월까지 센터를 구축하고 3월부터 시험가동에 착수, 당초 목표대로 5월말까지 사업을 끝낸다는 당초 계획을 여유있게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라산 4곳에 자동차번호감지장치를 설치하기 위한 콘크리트 공사가 남아 있어 추위가 오기 전 서둘러 마무리할 계획이다.

<안경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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