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헤이다의 고대 주거지는 이집트 서부의 사막 밑에 깊숙이 숨어 있다. 컬럼비아대학 고고학과의 린 메스켈 교수는 유적 발굴에 3차원(3D) 영상을 결합시키고 있다. 최근 국립과학재단으로부터 5년간 200만달러의 연구비를 받은 그녀는 다른 교수들과 함께 원격 탐사 장비를 갖춘 로봇을 포함한 디지털 고고학을 실현시키려 한다. 이 로봇은 사막을 돌아다니며 지하의 3D 영상을 작성하고, 유적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많은 지역을 찾아낸다.

컴퓨터공학과의 피터 앨런 교수가 이끄는 이 프로젝트는 집적회로, 레이저 스캐닝, 정교한 연산 등을 고고학 발굴에 적용하고 유적지를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참여 학자들은 고고학자가 조사하고 있는 유적지나 건조물을 시각화, 입체화하거나 분석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화상정보처리 소프트웨어, 검색이 용이한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보조 기구를 제작하려고 한다.

카이로에서 차로 13시간 걸리는 암헤이다 폐허에는 진흙 벽돌로 쌓은 벽들이 아직 서 있고, 시가지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발굴 현장 감독인 이집트 고고학자 메스켈 박사는 이 유적에 매료돼 있다. 지표에서 발굴된 유물은 대부분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주거지는 더 오래됐을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에게는 파라오의 무덤보다 보통 사람들의 주거지를 조사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벽화, 음식 찌꺼기, 공예품 등 사라진 사람의 생활을 상세히 밝힐 수 있는 가장 좋은 지역을 알아내기 위해, 그녀는 지구물리학자 뢸로프 베르스티그 교수를 비롯한 컬럼비아대 동료들과 협력한다. 지구물리학적 지도를 작성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암헤이다를 방문한 적이 있는 베르스티그 교수는 지하를 관통하는 레이더처럼 생긴 센서를 이용해 지하 20m의 영상을 만드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고고학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탐사도구를 개발하는 그는 “고고학자들에게 땅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현미경을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하나의 도구는 지구 자장을 측정하는 자력계이다. 자력계는 매장된 진흙 벽돌 건물과 다른 물체를 구별할 수 있다. “진흙 벽돌 건조물은 주변의 모래와 다른 자성화를 가지고 있다. 의사가 초음파를 사용하듯이 우리는 이 센서를 이용해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광범한 지역에서 유물이 묻힌 곳을 자동 탐지하기 위해 그는 레이저 스캐너를 갖춘 로봇을 제작한 앨런 교수와 긴밀히 협력한다. 그는 자신의 센서를 이 로봇에 설치해 사막에서 탐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리 암헤이다 지역을 둘러본 현장 조감독 제임스 콘론은 앨런 교수팀은 4000에이커의 핵심 지역을 탐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 정확한 위성위치추적시스템(GPS)을 내장한 로봇은 이 지역을 2㎝씩 이동하며 지구 자장 등을 측정해 지표 밑의 변칙적인 자성의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발굴 최적지를 찾아낼 수 있다고 베르스티그 교수는 말했다.

암헤이다에서의 지상 탐사는 레이저 스캐너를 내장한 똑같은 로봇이 담당한다. 앨런 교수팀은 정밀하게 스캔한 데이터를 동일한 물체의 사진과 합치시키는 연산 방식을 마련했다. 이 사진 이미지는 기하학적 모형 위에 겹쳐진다. “우리는 3D 모형을 이용, 그곳에 강렬한 색채와 매우 사실적인 질감을 지닌 영상을 입힌 사진들을 자동으로 기록한다”고 그는 말했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첫 해에는 암헤이다에서 사용될 컴퓨터 기반의 방식을 개발해 컬럼비아대학 근처의 세례 요한 성당에서 시험하고, 2003년 봄에는 이집트 현지에서 작업할 계획이라고 앨런 교수는 말했다. 그리고 지하 스캐닝과 지상 스캐닝을 배합해 그 지역의 통합 모형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컴퓨터공학과의 스티븐 파이너 교수는 여러 시스템이 만들어낼 데이터의 흐름을 조사하는 방법을 개발할 예정이다. 그는 노트북 컴퓨터와 PDA와 연결된 무선 시스템을 사용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케네스 로스 교수는 고고학자들이 매일 도착하는 기가비트의 데이터에 관해 질문할 수 있는 질의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그의 작업은 컴퓨터 전문가가 아닌 고고학자들도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고고학자들이 그 많은 정보를 모두 추적하기란 벅차다. 나의 관심사는 그들이 데이터에 손쉽게 접근하고 조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앤 아이젠버그 www.nytimes.com/2001/11/08/technology/circuits/08NEX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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