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송이 시작되면서 이를 가능케 하는 방송기술(BT; Broadcasting Technology)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을 가교로 통신과 만나게 된 방송은 엄청난 서비스의 변화를 맞고 있다. 이제껏 아날로그 방송이 구멍가게였다면 디지털방송은 백화점이라 할 만큼 다양하고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서비스의 밑바탕에 BT가 있다.

KBS의 기술연구소가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는다. 마침 디지털방송 개시와 맞물려 그동안 국내 방송기술계에 구심점 역할을 해온 KBS기술연구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기술연구소의 그간 연구실적과 향후 역할, 기념세미나의 내용을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디지털방송 도입과 때를 맞춰 KBS기술연구소는 새로운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소라는 특성상 지원과 무대 뒤의 역할에 충실했었지만 앞으로는 방송기술(BT)의 역할이중요해짐에 따라 적극적으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가 기간방송으로서 국내 방송기술 수준을 견인하는 데도 적극 나설 채비다.

한국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디지털방송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는 방송기술인들의 역할이 매우 컸다. 디지털방송을 위한 고화질신호 및 영상정보 처리, 디지털 콘텐츠 테크닉과 데이터방송 솔루션 등은 방송기술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통신과 컴퓨터 등과 접목되고 방송서비스가 다양화되면서 BT의 적용분야는 확장되고 있으며 그 역할도 점점 커지고 있다. KBS기술연구소의 과거와 미래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KBS는 컬러TV가 도입되는 시점인 지난 81년 11월에 설립됐다. 컬러TV 도입으로 관련 기술연구의 필요성이 강조됐고 그 때 이미 50여년간 기술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NHK등의 영향도 컸다. 당시 조그만 특별기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60여명의 최고급인력이 결집된 국내 최대 방송관련 연구소로 발전했다.

KBS기술연구소는 그동안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축적해왔다. 첫 연구프로젝트로 85년 TV음성다중 시험방송을 개발했으며 이어 86년과 88년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때 스포츠중계에 필수적인 문자발생기를자체 개발했다. 90년 TV 문자다중방송을 시작했으며 95년에는 한국형 예약녹화시스템(KBPS)를 개발했다.

97년 HDTV용 문자발생기 ‘다빈치’를 개발하면서 그 기술력과 위상을 본격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HD문자발생기는 디지털방송의 기본 장비로 세계적으로도 Chyron사나 AJA, 아스트로비젼같은 몇몇 업체만이 개발에 성공했고 소프트웨어까지는 제공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반해 KBS기술연구소는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동시개발에 성공했으며 타사보다 5분의 1 가격으로 개발함으로써 2010년까지 100억원이상의 장비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방송시대로 본격 진입함에 따라 KBS기술연구소는 IT업계와의 기술교류와 공동프로젝트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 대표적인 성과가 디지털방송의 핵심기술인 비선형(non―linear)편집기 ‘오딧세이’의 개발이다. 방송제작환경이 고도의 정보망으로 통합된 멀티미디어 제작시스템으로 바뀜에 따라 이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콘텐츠의 포맷과 사용자인터페이스 등이 자유자재로 이뤄질 필요가있다. ‘오딧세이’의 개발은 이러한 요구에 부응한 것으로 향후 디지털방송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KBS기술연구소는 이미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가상스튜디오(각종 선거의 투개표방송에 활용), 가상캐릭터는 물론 스포츠중계시 선수의 움직임을 다각도로 분석해 제공하는 모션스코프와 3차원 영상재연시스템, 화면에 가상 이미지를 삽입하는 가상이미징시스템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KBS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프로젝트는 디지털 데이터방송 서비스의 개발이다. 국내 관련 업체들과 공동 연구를 추진 중이며 ATSC의 DASE방식에 대한 표준화에 촉각을 세우고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말 DASE의 스펙이 결정되고 2002년말 표준화가 완성되는 대로 관련 서비스 개발도 병행해 내년 중 시험방송을 실시할 예정이다. KBS기술연구소는 또한 데이터방송 이후의 차세대TV 연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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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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