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용과 상용을 아우르는 중국의 PC 시장은 이제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과는 거리가 멀다.

올 상반기 PC 총판매량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41만대 늘어난 297만대에 그쳤다. IT 전체 산업 연평균 성장률인 30%의 절반인 15% 남짓한 성장률에 불과하다. 그런 중에도 가정용 PC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4.3% 늘어나는 약진을 구현했다. 대수로는 112만대로 상용 PC 시장의 성장률 11.5%를 크게 상회했다.

브랜드별로는 해외 및 중국 브랜드 모두 다소 하락했다. 해외 브랜드는 22%에서 19.3%, 중국 브랜드는 55.1%에서 49.2%로 점유율이 떨어졌다. 조립품의 시장 점유율이 이 시장을 잠식했다는 얘기이다. 실제 조립품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 22.9%에서 31.5%로 상승했다.

각급 기관의 PC 수요는 역시 교육 부문이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에 비해 0.9%포이트 줄어든 23.5%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수위를 기록했다. 정부 부문과 금융 부문이 10.7%와 8.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그 뒤를 잇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는 신제품이 유난히 많이 출시된 시기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업체가 토종 IT 업체의 자존심을 대표하는 롄샹(聯想)으로, 퉁시(同禧) 시리지와 톈시(天禧) 시리즈,펀위에(奔月) 시리즈를 거의 매달마다 내놓았다. 경쟁업체인 팡정도 질 수는 없는 입장이다. 줘위에(卓越) 시리즈와 원샹(文祥) 시리즈, 상치(商祺) 시리즈의 잇따른 출시로 대항했다.

이외에 IBM은 네트비스타 시리즈, 휼렛패커드는 파피용 시리즈로 시장을 공략했다. 또 스타(實達)의 멍페이(夢飛), 멍톈(夢天), 멍샹(夢想) 시리즈, 랑차오(浪潮)의 훠후(火狐) 시리즈도 적지 않게 주목을 끈 경우에 속한다.

기술적 특징 역시 PC 발전을 위한 새로운 개념을 정립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액정 모니터 기술로 적은 체적, 가벼운 중량, 절전등의 특징으로 인해 전통의 CRT 모니터 기술을 급격히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부문의 기술에서는 롄샹과 창청(長城)이 이미 1999년부터 주목하기 시작, 현재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 차이징(彩晶)디지털과 상하이캉타이커(上海康泰克)등도 이미 이 기술을 습득, 사업에 나서고 있다.

국내외 업체를 막론하고 중국 시장에 참여하는 각 PC 제조업체들은 연초 모두 금년도 시장에 지나친 기대를 했다. 때문에 높은 판매량 목표를 설정, 결과적으로 PC 가격의 인하를 촉발하고 말았다. 가격 추세를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예컨대 국산 업체인 스다는 5월초와 말에 걸쳐 상용 PC 가격을 5000위안(80만원) 가까이 대폭 인하, 얼마나 시장이 가격 폭락에 시달렸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이같은 상황은 당연히 각 업체들의 치열한 판촉 활동을 야기했다. 특히 스다를 비롯, 하이얼(海爾), TCL등 생산 제품들이 명품에 끼지 못하는 국내 중위권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했다. 상반기 6개월동안 업계 10대 PC 메이커로 알려진 롄샹과 델, 에이서, 휼렛패커드, 둥팡(東方), TCL등이 매월 광고비 지출 1위를 서로 바꿔가면서 차지한 것에서도 이런 현실은 잘 드러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중국 PC 시장의 경향은 점차 고급화될 수밖에 없다. 이는 인터넷의 신속한 발전이 단순한 PC 시대를 인터넷 PC 시대로 급격히 전환시키는 시대에 있는데다, 인터넷 역시 전자상거래, 온라인 자문, 온라인 사무, 원격 교육등의 기능을 부단히 추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롄샹 등의 업체들이 단순한 PC 제품 장비 공급업체에서 정보제품과 정보소비 서비스 시스템 공급업체로의 전환을 전략 목표로 삼고 있는 사실에서도 이런 상황은 잘 읽혀지고 있다.

한마디로 올 상반기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PC 고급화의 전환기로 인식해도 무방하다. 전반적으로 중국 IT 산업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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