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연구소가 극소형의 분자 트랜지스터(전자스위치)를 개발했다.

17일 C넷에 따르면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의 벨연구소는 최근 극저전력·극소형 칩을 만드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1~2나노미터(1nm =10억분의 1m) 크기의 트랜지스터를 개발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벨 연구소측은 유기 분자와 자체 어셈블리(용어설명 참조) 프로세스를 이용해 이같은 트랜지스터를 개발했으며, 이 트랜지스터를 통해 흔히 전압변환장치(Votage inverter)로 알려져 있는 회로 모듈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벨연구소측은 이번 회로 개발에 쓰인 유기 분자가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고 증폭하는 작업 모두를 훌륭히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기술을 활용한 트랜지스터는 분자가 금으로 된 양 전극 사이에서 스스로 어셈블리 과정을 실행하는 새로운 방법을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충전이 필요없고 어느 곳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극소형 PC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벨 연구소의 이번 개발은 지난 8월 IBM이 개발한 탄소 나노튜브 전자 회로에 이어 분자 전자공학 기술분야에서 큰 획을 그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폴 웨이스 화학교수는 “벨연구소가 개발한 전자회로는 기존 나노기술이 안고 있던 문제점들을 교묘히 우회했다”며 “이번 개발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뛰어난 고안”이라고 말했다.

IBM연구소의 톰 테이스 물리과학 분야 원장은 “분자에 전자성을 띠게하는 방법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려운 것”이라면서 “이번 개발이 확실하게 입증된다면 이는 중대한 기술 진보가 아닐 수 없다”고 논평했다.

〈김승룡기자〉

*용어설명

어셈블리(Assembly) : 기호 언어로 작성된 원시 프로그램을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기계어 프로그램으로 번역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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