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용 표준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 선정작업에 착수키로 해 ERP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10개 중소기업 업종별 표준화 ERP(템플릿)와 인터넷 기반의 통합무역관리 솔루션을 개발·보급하기로 하고, 금주에 개발업체 선정공고를 낼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산자부는 업종별 ERP템플릿 개발업체에 3억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키로 했으며, 개발이 완료된 표준 ERP를 해당 업종의 중소기업들에 적극 배포할 계획이다.

이 계획은 지난 4월 마련된 ‘e비즈니스 확산 국가전략’에 따라 오는 2003년까지 3만개 중소기업의 IT화를 달성하겠다는 국책사업의 일환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많은 종류의 중소기업용 ERP가 시장에 출시됐지만, 업종별로 특화돼 있지 않아 중소기업의 실질적인 e비즈니스환경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며 “ERP개발의 중복투자를 막고, 업종별 특수성을 반영한 ERP를 보급하기 위해 템플릿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0종의 템플릿 개발에는 개별업체 뿐 아니라 여러 ERP 업체가 구성한 컨소시엄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260여개의 ERP 업체들은 이번 템플릿 개발업체로 지정되기 위한 물밑경쟁에 돌입했다.

서울 지역의 한 ERP업체 관계자는 “특정 업종의 템플릿 개발업체로 선정되면 해당 업종에 대한 영업에서 단연 유리하지만 탈락하면 ERP 사업을 접어야 하는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정부의 템플릿 개발계획에 따라 죽고 사는 ERP 업체가 생겨날 것”이라며 “자율적인 시장경쟁에 의하지 않고 정부의 선택에 의해 ERP 업체의 순위가 정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창신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