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적 반등이냐, 수요 회복이냐.”

최근 한국과 대만의 TFT LCD(박막액정) 패널 공급업체들이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 LCD 시장의 경기회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필립스LCD·삼성전자·AU옵틱스 등 한국과 대만의 TFT LCD 공급업체들은 지난 여름 이후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는 데다 가격도 소폭이나마 반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경기회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G필립스LCD의 경우 15인치 LCD 패널을 기준으로 각각 9만개, 32만개, 36만개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구미 1, 2, 3 공장이 지난 여름 이후 완전 가동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최근 연말까지 예약물량을 확보할 정도로 주문량이 계속 밀려들어 공장이 쉴 틈이 없다.









일본이 생산량을 늘리고 AU옵틱스 등 대만 업체들이 LCD 시장에 참여한 이후 전체 시장에서 공급량이 수요를 초과해 세계 LCD 업체들이 조금씩 생산물량을 줄이고 가격을 내리던 지난해부터 올 여름까지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최근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정도로 시장환경이 호전되자 LCD 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워하면서도 현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시장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PC업계의 최고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앞두고는 있지만 세계 IT시장 환경에 특별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아프카니스탄 보복 공습으로 경제환경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어 최근의 수요 증가가 과연 성수기를 대비한 물량확보 차원인지, 아니면 시장의 가수요 요인이 작용한 일시적인 현상인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노트북에만 활용되던 TFT LCD가 PC 모니터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데다 최근 성수기를 앞두고 세계 PC업계의 주문도 늘고 있어 시장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며 “그간 가격이 계속 떨어져 고민했는데 업체간 거래가격도 15인치 패널 기준 200달러대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어 여건이 많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세계 LCD 시장은 지난 몇년간 고속 성장세를 보여왔지만 대만이 LCD 시장에 진입한 이후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가격이 계속 하락했는데, 일본 업체들이 경쟁을 피해 시장의 주력 제품인 15인치 모델보다는 PDA와 핸드폰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은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한국·대만 업체들로서는 시장환경이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세계 정치와 경제 상황이 극도로 불안한 편이어서 연말 특수를 기대하고 대량주문을 내고 있는 PC업체들의 올 연말 매출이 예상보다 나쁠 경우 내년 초부터는 이 물량이 그대로 악성 재고로 변할 가능성이 있어 현 상황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종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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