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웹사이트는 매우 고독한 행선지이다. 사람들은 혼자 쇼핑하고, 혼자 정보를 찾아내고, 결국 다른 사람들이 읽어주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올린다. 그러나 방문자들이 상호작용할 뿐만 아니라 사이트 자체를 변화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웹사이트도 있다. 자원봉사자 100여명이 ‘위키’라는 간단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지난 1월부터 무료 백과사전을 만들고 있는 위키피디아(www.wikipedia.com)가 그런 사이트이다.

현재까지 1만개의 표제어를 만든 그들의 작업은 리눅스 운영 체제를 구축한 노력과 비슷하다. 이들은 인터넷이 서로 협력해서 작업하고 친밀해지는 비옥한 환경이 될 수 있음을 깨우쳐준다. 궁극적으로는 백과사전 개발보다 이러한 협업이 더 주목할 만한 것이다. 마음대로 기고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이 올린 표제어도 편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문자들은 누구나 각 페이지 밑의 “당신은 이 페이지를 지금 바로 편집할 수 있다”는 권유에 따라 참여할 수 있다. 공유 지식을 위한 이러한 탐구는 개인적 의견에 서로 흠집을 내려는 어떠한 시도도 이겨낼 수 있는 듯하다.

위키피디아의 공동 설립자이며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원을 기증하고 있는 검색엔진 회사 보미스의 사장인 지미 웨일스는 “자원봉사자들 사이에는 백과사전의 글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공감대가 이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이 다르지만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예로 빌 클린턴에 관한 표제어를 들었다. “그에 관한 백과사전의 글은 전적으로 사실에 충실해야 한다. 클린턴 지지자는 물론 그를 헐뜯는 사람도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놀랍게도 지금까지는 ‘사회적 압력(social pressure)’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웨일스는 말했다.

이 사회적 압력이 객관성을 실현하도록 자원봉사자들을 북돋는 것이라면, 위키는 그룹이 집합적인 지식을 공동 관리하도록 한다. 1994년에 위키를 개발한 소프트웨어 컨설턴트 워드 커닝햄은 “위키는 빈번히 문의되는 질문(FAQ)을 끊임없이 작성하는 토론 그룹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된 내용 또는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한 기록을 받아들이지 않고 겉도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올리는 것을 피하는 프로그래머의 토론 그룹을 모색하고 있다.

위키는 빠르다는 뜻의 하와이어 ’위키위키’에서 따온 말이다. 위키는 www.wiki.org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위키가 설치된 사이트의 각 페이지에는 사용자들이 클릭해서 내용을 바꿀 수 있는 곳들이 링크돼 있다. 웨일스는 문장을 편집하고 보관하는 과정을 ‘자기 치유’라 부른다. 논평을 우아하게 가다듬고, 잘못을 바로잡고, 중복을 삭제하는 이 과정을 통해 텍스트는 계속 업데이트된다.

위키피디아의 공동 설립자이며 다른 온라인 백과사전 뉴피디어의 주간인 래리 생어는 “한 문장으로 시작할 수 있다. 뒤이어 전문가가 세 개의 문장을 쓰면 그 문장은 없어진다. 다시 다른 전문가가 더 나은 내용으로 바꾸고, 새로운 섹션이나 새 글을 추가하기도 한다. 이처럼 계속 성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속 개선되는가는 별개의 문제이다. 기존의 백과사전과는 달리 위키피디아의 표제어는 대부분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불확실한 내용으로 훼손되기도 한다. 기고가들은 주로 젊은이들이며, 대다수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대학교수이거나 대학생이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고치기 쉽게 설계돼 있으며, 따라서 품질이 끊임없이 개선되고 있다”고 생어는 강조했다.

그러나 표제어의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은 반달족은 물론 완고한 변절자가 집단의 작업을 망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다. 우리의 발목을 잡는 미치광이들은 아직 없다”고 웨일스는 말했다. 파괴적인 삭제는 취소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백업되고 있으며, 토론 그룹에서 일어나는 욕질에 비하면 이 프로젝트는 매우 품위있다고 덧붙였다.

위키피디아의 이점 가운데 하나는 이용료를 받는 일부 사이트와는 달리 무료라는 점이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은 지난 7월부터 한달 이용료로 5달러를 받고 있다.

위키피디아가 인기있는 정보원은 못되더라도, 독특한 성격으로 인해 번창할 가능성은 많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고전연구 담당 교수인 제임스 오도넬도 같은 견해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방법을 찾는 공동체는 더 높은 차원의 교육과 온라인 강좌를 창조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피터 메이어스 www.nytimes.com/2001/09/20/technology/circuits/20ENC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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