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대표 이상철)은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서면답변서’에서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이 한국통신이 원하는 제품 및 기술 수준에 맞출 수 있도록 ‘선도기술 공시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산장비 역차별 현상이 최근 IT업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상황에서 네트워크 장비 최대 수요처인 한국통신이 장비의 기술적 조건을 미리 밝혀 국내업체의 판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한통의 이같은 답변은 지난 12일 열린 한통 국정감사에서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정동영(민주당) 위원이 “한국통신이 지난 99년부터 올해 8월까지 모두 4조4633억원을 들여 구매한 각종 장비중 운용·전산장비 국산제품 비율은 35.77%이고 인터넷장비 비율은 47.91%에 불과하다”며 “한통이 IT관련 장비 구매에서 국산제품을 우대한다면 WTO 등 세계무역기구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선도기술 공시제도’의 도입 의지가 있느냐”고 질의한데 따른 것이다.

한통은 답변에서 “IT관련 장비는 급속한 기술변화로 선도기술 공시가 어렵지만 한통은 그동안 사업계획 또는 물품 수급계획을 수시로 장비업체에 제공하고 사전 기술조사를 통해 선행규격을 제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선도기술 공시제도 도입 등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의 구매참여 기회 확대와 해외수출 기회 제공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동영 위원은 국감에서 “일부 인터넷장비의 경우 외국 유명업체의 이름을 그대로 인용해 장비 규격으로 공시하는 사례도 있다”며 “이는 국내업체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지능적인 수법이며 한국통신도 이런 사례가 있느냐”고 질의했다. 한통은 이에 대한 답변에서 “KT의 장비규격은 경쟁이 가능하도록 성능형으로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그런 경우는 없으나 다만 국내장비가 없거나 기도입된 장비와 연동성 확보가 필요한 경우에만 극히 제한적으로 외국장비를 구매할 수 있다”며 “앞으로 국산장비의 구매기회 확대를 위해 국내 기술수준을 고려, 기술요구 조건을 작성하고 장비구매전에 사전 BMT를 통해 성능개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박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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