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사건으로 베스트바이 등 미국 주요 전자유통점의 매출 타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디지털가전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삼성· LG· 대우전자 등 가전3사 경우 미국 매출 상당 부분을 베스트바이· 케이마트 ·월마트· 서킷 시티· 시어즈 등의 대형 유통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이 감소할 경우 수출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월마트· 시어스 ·베스트바이 등은 지난 11일 뉴욕과 워싱톤의 연쇄테러로 매출이 상당부분 감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카스 리서치 그룹(America’s Research Group)은 이번 테러로 인해 뉴욕 등 대도시의 가전 제품 판매는 30~50%, 소도시의 판매는 20% 정도 감소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미국 가전 시장의 경우 35% 이상의 매출이 4.4분기에 일어나고 매년 9월의 매출 상황이 4·4분기 매출 예상의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테러 사건이 가전 시장에 미칠 악영향이 예상외로 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체 판매망 및 시어스·GE· 컴팩·IBM 등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는 미국 유통점을 통한 판매량 추이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매출이 다소 상승한 컴퓨터 주변기기(모니터· CD롬 드라이브 등)의 매출이 테러 사건으로 주춤하고 있으나, 백색가전이나 단말기 부문의 매출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디지털TV· 양문여닫이 냉장고·LCD모니터·휴대단말기 등 고부가가치제품의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당분간 광고 등 프로모션 활동을 자제해 비용을 줄여 나가고, 베스트바이 ·컴퓨USA 등 주요 거래처에 대한 매출 현황 정보를 파악해 대응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당초 미국 대형 유통점에 대한 고가ㆍ디지털 제품에 대한 매출 비중을 전체 가전제품의 44%로 올리고, 이중 모니터의 경우 TFT-LCD 모니터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었으나 이번 테러 사건으로 인해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마트· 월마트 등을 통해 제품을 공급중인 대우전자(대표 장기형)도 이번 사건이 장기화될 수록 매출 감소 폭도 커질 것으로 보고 생산라인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한편, 중남미 및 기타 지역으로의 매출을 전환하는 등의 방안을 강구중이다. 회사측은 “대부분의 가전제품이 몇개월 전에 선행돼 물량을 확정짓기 때문에 현재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미국 가전 시장의 최대 호황기인 크리스마스 세일 전망이 매우 불투명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김무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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