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시스템 복구 및 보안 전문 기업인 정소프트(www.jungsoft.com 대표 한동원)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7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은 전체의 52.9%인 37억원이다.

정소프트가 이처럼 선전하는 비결은 컴퓨터복구 프로그램인 하드디스크 보안관에 있다. 국내 시스템복구 솔루션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는 이 제품은 하드디스크의 프로그램이나 데이터가 손상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 컴퓨터 재시동 한번으로 프로그램·데이터 손실, 컴퓨터 고장 등을 해결하는 솔루션이다. 특히 주문형 반도체(ASIC)에 삽입한 하드웨어 형태의 솔루션으로, 다른 유틸리티나 소프트웨어 등과의 충돌을 방지해 소프트웨어 형태의 경쟁 제품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다.

정소프트는 시장이 원하는 것을 신속히 파악, 그에 필요한 제품을 내놓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는 회사 설립 초기의 뼈아픈 교훈 덕분이다. 지난 93년 회사 설립 후 출시한 워드체인지, 피시딕 등 번역 프로그램과 캐드(CAD) 프로그램은 전문가들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음에도 시장을 뚫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정소프트 한동원 사장은 “제품은 엔지니어가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필요로 해야 한다는 것을 이 때 깨달았다”며 “당시 고민이 데이터 보호 프로그램인 하드디스크보안관을 낳게 했다”고 말했다. 하드디스크보안관은 그 후 8개 국어로 제작됐고, 작년 한해 동안만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적에서 6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정소프트의 또 하나의 특징은 수출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작년 매출 108억원 중 수출이 42억원에 달했다. 정소프트는 미국 현지 법인 및 일본, 독일, 네덜란드, 이스라엘, 호주, 인도 등 전세계 20여개국에 총판 형식의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로서는 유일하게 미국 5대 메이저 소프트웨어 유통업체 가운데 잉그램마이크로(Ingram Micro), 컴프유에스에이(CompUSA), 오피스맥스(OfficeMAX), 마이프라이스클럽(MyPrice CLUB) 등 4개 메이저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델컴퓨터, 시스코, AOL 등에서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5년 해외 시장 개척을 시작한 정소프트는 경험을 통해 소프트웨어 수출이 제품력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파악하고 현지인 영입을 통한 철저한 현지화 경영으로 대화 창구를 여는 전략을 펼쳐왔다. 제품 개발시 영문버전부터 개발하는 것도 수출을 염두에 둔 현지화 전략의 하나다. 국내에서 먼저 출시하고 반응을 살핀 뒤 해외에 나가면 그만큼 해외 시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한동원 사장은 “내수 시장이 워낙 협소한 데다, 전체적인 장기 불황으로 해외 시장 개척이 더욱 절실해졌다. 국내 시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사업 부문의 확장이 불가피했다”라고 말했다.

정소프트는 7월 중순 코스닥 등록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으며, 10월 중 심사를 거쳐 연말쯤 코스닥에 등록될 예정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체 매출의 42.7%인 42억원으로 7~8월 코스닥 등록 청구 법인 중 매출액대비 순이익율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소프트는 코스닥 등록을 통해 들어오는 자금 대부분을 해외 시장 개척에 쏟아부을 예정이며, 제품 종류의 무리한 확대보다는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소수의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동원 사장은 “‘똘똘한’ 제품 몇 개면 된다. 그동안 국내외 시장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세계 주요 제품 및 기업들과 당당히 겨루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재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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