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의 700 ARS결제 한도금액을 제한 결정은 데이콤(0600), 하나로통신(800) 등 다른 부가정보통신망 사업자들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KT 조치가 소비자 보호 차원에선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ARS결제서비스 시장 자체엔 상당한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한도금액제한 배경=한국통신이 700 ARS결제 금액 제한에 나서게 된 배경엔 ARS 결제서비스가 결제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확인이 사실상 어려워 청소년들이나 타인이 이를 악용할 소지가 다분하다는 문제점이 크게 부각돼왔기 때문이다. 실제 올들어 각 통신사업자 등 빌링회수대행업자의 경우, ARS결제서비스의 문제점으로 인해 발생되는 소비자 민원과 미수금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국통신의 이번 조치도 SK텔레콤이 ARS 결제서비스로 인한 자사 휴대폰 고객들의 피해 방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SK텔레콤은 ARS 결제서비스로 인한 미수금 건수와 불만 민원이 늘어나면서 지난달 KT측에 이를 정식 항의했으며, 이에 따라 KT는 매달 ARS로 결제할 수 있는 총한도액을 제한함으로써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SK텔레콤과 의견조율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여파= 이번 한국통신의 결정이 700 사업자는 물론 ARS결제서비스 시장 전반에 걸쳐 적잖은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ARS결제서비스 문제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면서 데이콤(0600), 하나로통신(800) 등 타 부가정보통신사업자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ARS결제서비스는 개인신용정보를 입력하지 않고도 전화 한 통화로 손쉽게 유료콘텐츠를 결제할 수 있는데다, 신용카드나 은행이체가 여의치않는 10~20대 초반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휴대폰 결제와 더불어 인터넷 결제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더욱이 휴대폰결제의 경우, 통신사들의 미수금 우려로 월 한도가 3만원으로 제한되어 있는데 비해, ARS 결제의 경우 1회 2만원이내의 금액으로 무제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혀왔다.

이와 관련, 업계에선 이번 KT의 결제한도 제한 결정이 곧바로 ARS결제서비스 시장의 전반적인 매출감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달 5만원 이상의 고액거래 고객들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해왔는데, 한도액이 묶이게 되면 주 고객층이 이탈될 것은 뻔한 일 아니냐”며 “이로 인해 매달 20%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반면 차라리 이 기회에 결제한도액을 고정화함으로써 ARS결제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줄이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긍정론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ARS결제 시장엔 소프트가족이 700 ARS결제서비스를 처음 상용화한데 이어, 코인츠, 다날, 인포허브, 데이콤사이버패스, 시스윌 등 30여개의 업체가 이 시장에 진출해 있다.

<성연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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