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상에서 한국만큼 전자금융서비스가 발달된 나라도 없을 겁니다”.
“대부분의 선진국 은행들은 우리 은행들보다 엄청나게 비싼 전자금융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공짜나 다름없는 전자금융서비스에 익숙한 국내 고객들은 아마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해외지점에 3년동안 파견나갔다가 최근 귀국한 한 시중은행의 간부의 말이다. 실제로 한국은 전자금융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CD나 ATM기와 같은 현금자동화기기는 물론이고, ‘인터넷뱅킹’과 ‘웹트레이딩시스템’은 이미 한국 금융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한국은행이 밝힌 인터넷뱅킹인구만 올 6월말 현재 743만명. 이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미 인터넷 속에는 현재 국민은행 크기 만한 대형 은행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시장환경의 변화로 인해, 국내 금융권은 기존의 인터넷뱅킹시스템에서 B2B결제, 글로벌 전자상거래 지원, 종합자산관리서비스 등 점점 그 기능을 다양화· 첨단화시키고 있다.
한편 인터넷금융의 눈부신 발전만큼 전자금융범죄의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특히 금융업종별로 전자금융 보안능력이 천차만별이어서, 해킹의 발달속도를 압도하는 상향평준화된 보안능력의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 전자금융의 ‘천국’〓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전자적 수단을 이용한 전자금융거래는 전체 금융거래중 77%에 달한다. 은행창구에 가서 ‘대기표’를 뽑고, 여성지를 뒤적거리며 창구의 벨소리가 울릴 때까지 기다리는 고객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아직까지는 고전적인 전자금융수단인 CD 및 ATM기가 전체거래중 43%로 가장 많고, 텔레뱅킹이 13%, 인터넷뱅킹이 약 11%를 차지한다. 또한 아직은 거래건수가 미미하지만, 모바일 금융거래도 IMT-2000시대가 본격화되면 또다른 주류의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전체거래중에서 인터넷뱅킹의 점유율은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3월 국내 인터넷뱅킹인구는 고작 4만7000명에 불과했지만 1년6개월이 지난 올 6월엔 2000%이상 수직상승한 743만명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뱅킹은 그 다양한 정보제공기능 뿐만 아니라 효과면에서 여타 전자금융채널을 압도한다. 자동화기기의 경우 CD기는 대당 700만~800만원대, 환류식 ATM기는 대당 3000만원 안팎이다. 만약 A은행이 전국적으로 1000대(대당 3000만원 기준)의 ATM을 일괄도입한다고 했을 경우 300억원의 초기비용이 들지만 인터넷뱅킹시스템은 50억원 안팎이면 충분하다. 유지보수 비용도 ATM의 경우 월 100만원을 상회하지만, 인터넷뱅킹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결국 인터넷뱅킹거래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실질이용률을 높일 줄 아는 은행과 그렇지 못한 은행간의 고정비출 격차는 예상외로 크고, 이는 곧 은행의 수익성과도 직결되고 있다.
◈인터넷금융서비스도 갈수록 첨단화〓현대 거의 모든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을 통해 개인재무관리서비스(PFMS)를 제공하고 있다. 일선 영업점 창구의 역할로 간주돼 왔던 재테크 상담까지도 이제는 인터넷뱅킹의 영역으로 점차 편입되고 있는 것이다. 전자서명과 공인인증이 보다 활성화될 경우, 인감도장을 들고 은행갈 일이 없는 시대가 현실화될 전망. 하나은행은 뮤추얼펀드· 정기예금· MMDA(펀드형상품)상품에 가입한 자사 고객의 성향을 분석해, 인터넷뱅킹 고객들에게 각 금융상품의 보유비중을 축소하라거나, 아니면 확대하라는 투자의견을 제시해 주고 있다.
◈PFMS 상용화...아직은 ‘난제’많아 〓 하지만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PFMS솔루션의 한계와 보안성의 문제로 효과가 만족할만큼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자산관리 수준까지는 가지못하고 단순히 계좌를 통합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반응이다. 특히 서버방식에 의한 계좌통합 방식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 방식은 스크린 스크래핑을 통해 얻은 고객데이터를 수시로 서비스 기관(비금융 기관)의 중계서버에 저장하고, 고객이 요청하면 통합계좌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하지만 이는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금융기관이 아닌 일반 사기업이 관리한다”는 점에서 보안성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PFMS 구현 성능이 서버방식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클라이언트’ 방식과, 클라이언트와 서버방식을 혼합한 ‘절충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계좌통합서비스는 금융회사가 정당한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 금융거래 정보를 제공한 것이므로 금융실명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문제발생시 해당 금융기관은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하며, 또한 비금융회사(IT업체)가 인터넷상에서 고객정보를 통합·관리해주는 계좌통합서비스는 금융감독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덧붙여, 선택은 금융기관 자율에 맡기돼 그 책임은 강력하게 묻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박기록기자>박기록기자>
“대부분의 선진국 은행들은 우리 은행들보다 엄청나게 비싼 전자금융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공짜나 다름없는 전자금융서비스에 익숙한 국내 고객들은 아마 쉽게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해외지점에 3년동안 파견나갔다가 최근 귀국한 한 시중은행의 간부의 말이다. 실제로 한국은 전자금융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CD나 ATM기와 같은 현금자동화기기는 물론이고, ‘인터넷뱅킹’과 ‘웹트레이딩시스템’은 이미 한국 금융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한국은행이 밝힌 인터넷뱅킹인구만 올 6월말 현재 743만명. 이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이미 인터넷 속에는 현재 국민은행 크기 만한 대형 은행이 존재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시장환경의 변화로 인해, 국내 금융권은 기존의 인터넷뱅킹시스템에서 B2B결제, 글로벌 전자상거래 지원, 종합자산관리서비스 등 점점 그 기능을 다양화· 첨단화시키고 있다.
◈한국은 전자금융의 ‘천국’〓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전자적 수단을 이용한 전자금융거래는 전체 금융거래중 77%에 달한다. 은행창구에 가서 ‘대기표’를 뽑고, 여성지를 뒤적거리며 창구의 벨소리가 울릴 때까지 기다리는 고객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아직까지는 고전적인 전자금융수단인 CD 및 ATM기가 전체거래중 43%로 가장 많고, 텔레뱅킹이 13%, 인터넷뱅킹이 약 11%를 차지한다. 또한 아직은 거래건수가 미미하지만, 모바일 금융거래도 IMT-2000시대가 본격화되면 또다른 주류의 하나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전체거래중에서 인터넷뱅킹의 점유율은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3월 국내 인터넷뱅킹인구는 고작 4만7000명에 불과했지만 1년6개월이 지난 올 6월엔 2000%이상 수직상승한 743만명에 이르고 있다.
인터넷뱅킹은 그 다양한 정보제공기능 뿐만 아니라 효과면에서 여타 전자금융채널을 압도한다. 자동화기기의 경우 CD기는 대당 700만~800만원대, 환류식 ATM기는 대당 3000만원 안팎이다. 만약 A은행이 전국적으로 1000대(대당 3000만원 기준)의 ATM을 일괄도입한다고 했을 경우 300억원의 초기비용이 들지만 인터넷뱅킹시스템은 50억원 안팎이면 충분하다. 유지보수 비용도 ATM의 경우 월 100만원을 상회하지만, 인터넷뱅킹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결국 인터넷뱅킹거래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실질이용률을 높일 줄 아는 은행과 그렇지 못한 은행간의 고정비출 격차는 예상외로 크고, 이는 곧 은행의 수익성과도 직결되고 있다.
◈인터넷금융서비스도 갈수록 첨단화〓현대 거의 모든 은행들은 인터넷뱅킹을 통해 개인재무관리서비스(PFMS)를 제공하고 있다. 일선 영업점 창구의 역할로 간주돼 왔던 재테크 상담까지도 이제는 인터넷뱅킹의 영역으로 점차 편입되고 있는 것이다. 전자서명과 공인인증이 보다 활성화될 경우, 인감도장을 들고 은행갈 일이 없는 시대가 현실화될 전망. 하나은행은 뮤추얼펀드· 정기예금· MMDA(펀드형상품)상품에 가입한 자사 고객의 성향을 분석해, 인터넷뱅킹 고객들에게 각 금융상품의 보유비중을 축소하라거나, 아니면 확대하라는 투자의견을 제시해 주고 있다.
◈PFMS 상용화...아직은 ‘난제’많아 〓 하지만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PFMS솔루션의 한계와 보안성의 문제로 효과가 만족할만큼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자산관리 수준까지는 가지못하고 단순히 계좌를 통합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반응이다. 특히 서버방식에 의한 계좌통합 방식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 방식은 스크린 스크래핑을 통해 얻은 고객데이터를 수시로 서비스 기관(비금융 기관)의 중계서버에 저장하고, 고객이 요청하면 통합계좌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 하지만 이는 “고객의 금융데이터를 금융기관이 아닌 일반 사기업이 관리한다”는 점에서 보안성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PFMS 구현 성능이 서버방식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클라이언트’ 방식과, 클라이언트와 서버방식을 혼합한 ‘절충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계좌통합서비스는 금융회사가 정당한 본인 확인절차를 거쳐 금융거래 정보를 제공한 것이므로 금융실명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문제발생시 해당 금융기관은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하며, 또한 비금융회사(IT업체)가 인터넷상에서 고객정보를 통합·관리해주는 계좌통합서비스는 금융감독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덧붙여, 선택은 금융기관 자율에 맡기돼 그 책임은 강력하게 묻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박기록기자>박기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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