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때리는 시어머니 옆에서 같이 때리는 시누이가 있다면 오죽 밉겠는가.

최근 국내경제와 관련해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하이닉스 처리문제이다. 이를 둘러싸고 외국의 경쟁 사업자인 마이크론과 인피니언 뿐 아니라 미국·유럽의 정부까지 나서서 쉴새없이 하이닉스를 공격하고 있다. 자국 업체를 살리려면 ‘하이닉스를 죽여야 한다’는 입장인 듯 하다.

이 와중에 국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그룹 관계에 있는 삼성증권이 하이닉스 처리문제와 관련한 설문을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일까지 4일 동안 ‘삼성증권fn폴링’ 사이트에서 ‘한국경제를 살릴 수 있는 하이닉스의 올바른 처리방법은?’이라는 이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법정관리’라고 응답한 사람이 2순위인 ‘감자 후 출자 전환’보다 46명이 많았다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하이닉스의 법정관리를 선호한다고 공개함으로써 갈길 바쁜 하이닉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이미 ‘누군가 죽어야 희망이 있는 국내 증시의 딜레마’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 하이닉스를 곤경에 빠뜨린 바 있다.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 끈을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40여개 증권사 가운데 삼성전자와 그룹관계에 있는 삼성증권이 이 시점에서 갓 끈을 매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또한 자국기업을 살리려고 한국 정부를 압박하는 미국·유럽의 정부들에도 빌미를 제공하는 일이다.

국민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가할 수 있는 하이닉스 처리문제와 관련, 한걸음 비켜서는 신중한 접근자세가 필요한 때다.

<경제과학부 오동희기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